[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시장 1위 자리를 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압도적 공급량을 앞세워 1위로 치고 나간 가운데 삼성이 하반기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 양사 간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와 분석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1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파운드리 라인을 운영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1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HBM보다 범용 D램 비중이 높은 삼성은 하반기 범용 D램 가격 폭등으로 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SK 하이닉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4% 증가한 30조3,000억원, 16조2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D램 부문은 39%가 늘어난 15조3,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은 전분기보다 9% 증가한 41억Gb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양 사가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2조 원 이상 많은 삼성의 점유율이 약간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5년 상반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로 32.7%의 삼성전자를 3.3% 포인트 가량 앞섰다.
3분기 D램시장 점유율은 분석기관마다 차이가 발생,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분석기관인 차이나플래시마켓(CFM)은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이 34.8%로 34.4%의 SK하이닉스를 누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보면 3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2.9%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4분기에 삼성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려면 SK하이닉스를 점유율에서 3% 포인트 가량 앞서야 한다. 만약 삼성이 격차를 벌이지 못하면 33년 만에 연간 글로벌 D램시장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게 된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