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식빵을 사면 포장지 입구를 여미고 있는 네모난 플라스틱 조각을 볼 수 있다. 흔히 '빵 클립'이라 부르는 이 물건은 빵을 개봉하는 순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다. 하지만 빵 클립은 작지만 내구성이 좋고 끼웠다 빼기 쉬운 구조 덕분에, 알고 쓰면 살림에 쏠쏠한 보탬이 될 수 있다. 아래는 버렸던 빵 클립을 생활 속 만능템으로 변신시키는 4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1. 헷갈리는 전선 '이름표'로 변신
멀티탭에 꽂힌 수많은 전선 중 어떤 것이 내가 찾는 플러그인지 몰라 난감할 때가 있다. 이때 빵 클립을 전선 끝부분에 끼워 라벨로 쓰면 편리하다. 빵 클립의 넓은 면에 '모니터', '공기청정기', '충전기' 등을 적어 전선에 끼워두면 된다. 전선을 일일이 따라가며 확인할 필요 없이 한눈에 용도를 구분할 수 있어 선 정리에 효과적이다.
글씨를 적을 때는 수성펜보다 유성 매직을 사용해야 번지지 않고 오래간다. 만약 전선이 너무 얇아 클립이 헐겁다면, 전선에 투명 테이프를 한두 번 감은 뒤 그 위에 클립을 끼우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2. 식재료 밀봉
주방에서는 빵 클립 본연의 기능인 '밀봉' 도구로 쓴다. 먹다 남은 과자 봉지나 냉동식품 비닐을 비틀어 빵 클립을 끼우면, 집게보다 부피를 덜 차지하면서도 입구가 단단하게 닫힌다. 여기에 더해 밀가루나 설탕 등 소분해 둔 식재료 용기에 날짜를 적은 빵 클립을 끼워두면 유통기한 관리도 수월해진다.
다만 무리하게 두꺼운 비닐을 끼우려다 클립이 부러지면 플라스틱 조각이 음식물에 섞일 수 있으니, 균열이 생긴 클립은 즉시 버려야 한다.
3. 꼬이기 쉬운 케이블 정리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서 엉키기 쉬운 유선 이어폰이나 충전 케이블을 보관할 때도 제격이다. 선을 둥글게 말아 정리한 뒤 빵 클립으로 한 번 집어주면 고정력이 생겨 쉽게 풀리지 않는다. 또한 가족끼리 같은 기종의 무선 이어폰을 쓴다면, 충전 케이스에 이니셜이나 색을 표시한 빵 클립을 부착해 내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케이블을 정리할 때 클립 끼우는 부분의 전선이 너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도하게 꺾이면 내부 단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케이스에 붙일 때는 양면테이프를 쓰면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다.
4. 옷 구분하는 옷장 태그
옷장 정리 시 옷걸이 목 부분에 빵 클립을 끼우면 훌륭한 분류 태그가 된다. 클립에 '겨울용', '드라이클리닝', '자주 입는 옷' 등을 적어 옷걸이에 걸어두면 옷을 뒤적거리지 않고도 원하는 옷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짝을 잃어버리기 쉬운 겨울 장갑이나 양말을 한데 묶어 고정하는 용도로도 알맞다.
가족 구성원별로 빵 클립 색상을 다르게 지정하면 옷을 섞어 걸어두어도 금방 구분할 수 있다. 단, 옷걸이 고리가 너무 두꺼운 플라스틱 소재라면 빵 클립이 들어가지 않거나 튕겨 나갈 수 있으니 철제 옷걸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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