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난방이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겨울은 주방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시기다. 실내는 따뜻해지고 냉장고 내부는 차갑다. 계란은 단단해 보이지만 내부 구조가 민감해 작은 온도 차에도 바로 반응한다.
껍데기 표면에는 보이지 않는 기공이 있어 공기가 드나들고, 내부 공기층이 조금만 넓어져도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이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겨울철 오래 둔 계란에서 냄새가 나거나 삶았을 때 노른자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도 이런 보관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금부터 계란을 두면 안 되는 자리 3곳을 소개한다.
1. 온도 변화 큰 냉장고 문 칸
겨울철 문 칸은 가장 불안정한 보관 자리다. 문을 열면 따뜻한 공기가 닿고, 닫으면 다시 냉기가 섞여 온도 변화가 반복된다. 이 과정이 계란 내부 공기층을 흔들어 수분 증발을 빠르게 만든다.
냉장고에 기본 제공되는 계란틀은 편리해 보이지만, 문이 움직이며 생기는 진동과 충격까지 더해져 내부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특히 온도 차가 큰 겨울에는 보관 기간이 더 짧아지므로 오래 두고 먹을 계획이라면 문 칸은 피하는 편이 낫다.
2. 습기 몰리는 싱크대 주변의 위험
싱크대는 상온 보관 시 가장 피해야 하는 공간이다. 설거지 중 수증기, 조리 과정의 열 등이 뒤섞여 온도 변화 폭이 넓다. 여기에 난방까지 더해지면 변화가 더 커진다. 차가운 물과 따뜻한 공기가 번갈아 닿는 환경은 표면 오염을 빠르게 진행하고 껍데기 상태도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특히 싱크대 아래 수납장은 습기와 온기가 오래 머무는 구조여서 신선도 저하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자리다.
3. 창가 보관이 신선도에 치명적인 이유
겨울 햇살이 약해 보여도 창가나 베란다를 보관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햇빛이 닿으면 표면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흐려지면 다시 떨어진다. 이런 반복은 내부 수분을 빠르게 줄이고 단백질 구조도 흔들린다.
베란다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큰 편이어서 내부 압력 변화를 계속 만들어 비린내가 쉽게 올라오고 보관 기간도 짧아진다. 상온 보관을 하더라도 빛과 열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란 보관에 적합한 안정적 자리
겨울에는 냉장고 내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하다. 이 시기에는 내부 깊은 선반이 가장 안정적인 보관 공간이다. 문 칸은 실내 공기가 직접 닿아 온도 변동이 크지만, 안쪽 선반은 냉기 흐름이 일정해 상태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종이 재질의 계란판 표면에는 살모넬라균 등이 묻어 있을 수 있다. 계란판을 그대로 냉장고에 두면 주변 식재료로 오염이 번질 수 있어, 계란만 꺼내 전용 용기나 사전에 씻은 보관용 통에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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