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마음하고 달리
꾀를 생각하고
생각하고 달리
교만이 얼굴에 검정을 묻히니
가을에는
자랑하던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나락처럼 고개를 숙이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낮은 마음으로
성령 안에서 사색하는
아예 손거울을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정순영 시인
1974년 ‘풀과 별’ 천료 등단.
부산시인협회장·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세종대 석좌교수 역임.
시집 ‘사랑’ 등 15권.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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