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상암)] 광주FC 주장 이강현이 코리아컵 결승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광주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에 1-2로 패배했다.
전반전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9분 광주 이정효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어수선한 틈을 타 전북이 전반 추가 시간 4분 이동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광주도 반격했다. 후반 25분 프리드욘슨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또 레드카드가 나왔다. 연장 전반 10분 조성권이 신경전을 펼치다 어깨로 이승우를 가격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이 앞서갔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 1분 이승우가 득점했다. 연장 후반 1분 이승우가 거친 반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으나 결과가 뒤집히지 않았다. 광주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이강현은 “선수들이 정말 철저하게 준비했다. 열심히 했는데 토너먼트 변수에 잘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현은 경기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광주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결승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였으나 교체로 시작해 후반전 투입됐다. 이에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나보다 잘 준비된 선수가 뛰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출전은 감독님 권한이다. 난 감독님의 결정을 따랐고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걸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 운영 면에서 비교적 미숙했다. 이강현은 “아무래도 전북 선수들은 여러 번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우리 팀은 사정상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 보니 경험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래서 전투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냉정함이 부족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광주 선수단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북 팬들이 위치한 관중석 앞까지 다가가 인사했다. 이에 “경기는 경기고 매너는 매너다. 경기장 안에선 악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승패를 가르기 위해 치열하게 했던 것뿐이다. 당연히 늘 하듯이 상대 팬들에게 인사하러 간 것이다.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할 걸 했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광주의 2025년은 다른 팀보다 길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시작으로 코리아컵 결승까지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강현은 “감독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올해 49경기를 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10경기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나와 선수들이 정말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즌이었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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