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가 다시 한 번 격투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7일(한국시간)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3: 드발리쉬빌리 vs 얀 2’ 메인이벤트에서 표트르 얀(32·러시아)이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밴텀급 왕좌를 되찾았다.
심판 세 명 모두 49-46, 49-46, 48-47로 얀의 손을 들어줬다.
이 경기는 2년 9개월 만의 리매치였다.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던 얀은 이번엔 한층 정교하고 냉정한 운영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1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 방어와 카운터 타격이 빛났다. 메랍의 집요한 압박에도 얀은 밀리지 않았고, 강력한 오른손 펀치로 상대의 얼굴에 출혈을 일으키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2라운드 들어 메랍이 적극적인 테이크다운 시도로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얀은 오히려 역테이크다운으로 응수했다. 체력전으로 가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얀은 후반부에도 꾸준히 정타를 적중시키며 라운드를 쌓았다.
메랍 특유의 체력과 끈질긴 공격은 3라운드에 폭발했으나, 얀의 타격 효율은 한 수 위였다. 특히 4라운드부터 얀의 펀치와 바디킥이 적중하며 메랍의 전진을 완전히 끊어냈다.
5라운드에서도 얀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메랍이 ‘머신’이라는 별명답게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얀의 철저한 방어와 반격에 고개를 떨궜다. 경기 종료 순간까지 흐름을 주도한 얀은 양팔을 높이 들며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오늘 이 승리는 내 인생의 두 번째 시작”이라며 “이제 진짜 챔피언으로서의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또 다른 이변이 펼쳐졌다.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조슈아 반(24·미얀마/미국)이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5·브라질)를 1라운드 26초 만에 TKO로 제압하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조기 종료됐다. 판토자가 하이킥을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팔이 꺾였고,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반은 승리 후 쓰러진 판토자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UFC에 데뷔한 반은 이번 승리로 통산 16승 2패를 기록하며 플라이급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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