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렬했던 포옛의 전북… 성공의 끝에서 맞이한 변곡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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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렬했던 포옛의 전북… 성공의 끝에서 맞이한 변곡점은

한스경제 2025-12-07 15:1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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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더블을 달성하며 무너졌던 명가의 위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령탑 거스 포옛(58)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며 새로운 과제가 남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던 전북은 1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고, 올해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다시 ‘우승으로 평가받는 팀’의 위치에 섰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순간, 전북은 또 한 번 변곡점 앞에 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를 연장 끝에 2-1로 꺾으며 우승했다. 이로써 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코리아컵까지 품으며 구단 역사상 2번째 더블을 완성했다. 코리아컵 우승은 통산 6번째이며 이미 올 시즌 리그 우승으로 K리그 사상 최초 통산 10회 챔피언 기록도 확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결승전에서 포옛 감독은 벤치 대신 귀빈석에 있었다. 준결승전 항의 과정에서 퇴장당한 데 따른 징계였다. 결승전 지휘는 마우리시오 타리코(51) 수석코치가 맡았고, 선수들은 준비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2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포옛 감독이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결승전을 앞두고 본지에 “포옛 감독이 결별 의사를 전했다. 잔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으나 상황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 중 이어진 심판진과 갈등, 타리코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 징계 과정에서의 감정 축적, 해외 구단의 관심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2025시즌 K리그1(1부) 감독상을 받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시즌 K리그1(1부) 감독상을 받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옛 체제가 만든 변화는 단순한 전술 조정에 그치지 않았다. 전북은 시즌 초반 비판받던 수비 강화 중심 전술에서 방향성을 조정해 시즌 중반부터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기록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핵심은 ‘실리 축구’였다. 안정된 수비, 빠른 전환, 직선적 공격으로 팀 균형을 잡았다.

운영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구단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오고 나서 클럽하우스 개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방문 당시 ‘클럽하우스는 엔트리 선수와 코치진만의 공간이다. 구단 직원조차 업무 외 이유로 진입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포옛 감독이 전북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내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선수단 집중도와 경쟁력 강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 체력, 전술, 문화 전반이 포옛 시스템에 맞춰 재편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부임 직후 영양학 전공자인 아들 디에고 포옛(30) 코치와 함께 식단 개편을 실시했다. 시즌 내내 체중, 체지방률, 훈련 피로도, 회복 속도 등을 세밀하게 관리했다. 선수단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포옛 체제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전북은 다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술 구조, 체력 프로그램, 운영 방식, 클럽하우스 문화까지 전반이 포옛식 시스템으로 구축된 만큼 공백은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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