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겨울 대표 특산물인 ‘봉화 딸기’가 올해도 산지 출하를 알리며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섰다.
딸기밭에서 일꾼들이 파라솔을 펼쳐두고 뙤약볕을 피해 일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겨울이 시작되면 과일 먹는 방식도 확 달라진다. 여름엔 시원하게 잘라 먹는 과일이 중심이라면 추워질수록 손이 가는 건 향이 진하고 한입에 기분이 살아나는 딸기다. 마트나 시장에 딸기가 깔리기 시작하면 “이제 진짜 겨울이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고, 한 팩 사두면 그냥 먹어도 되고 요거트나 케이크에 얹어 디저트로 돌려 먹기 좋아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다.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고 집에서 간단히 씻어 꺼내면 바로 한 끼 후 입가심이 되니 바쁜 시즌과도 잘 맞는다. 특히 겨울 초입에 나오는 산지 딸기는 식감이나 향이 또렷해서 시즌 첫 맛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북 봉화군의 동절기 대표 특산물인 봉화 딸기가 올해도 본격 출하를 알렸다.
봉화딸기 / 봉화군청 제공
봉화군은 지역 동절기 농산물로 자리 잡은 봉화 딸기가 12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군은 큰 일교차와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고당도 딸기를 내년 6월 중순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봉화 딸기는 현재 지역 11개 농가가 참여해 약 3ha 규모에서 생산되고 있다. 재배 기반이 크지는 않지만 대부분 농가가 고설수경재배를 택해 품질을 균일하게 끌어올렸고 일부는 토경재배를 병행하며 각자의 재배 노하우를 살리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고설수경재배는 뿌리 환경과 수분 공급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과실 크기와 당도를 안정적으로 맞추는 데 유리하고 토경재배는 흙에서 길러지는 특유의 풍미를 살리는 장점이 있어 봉화 산지의 맛을 더 다층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요 재배 품종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설향이다. 설향은 전국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품종이라 산지별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봉화 설향은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고랭지성 기후 덕분에 과육이 단단하게 여물고 당도가 또렷하게 올라가는 편이다.
봉화군의 딸기 재배 / 봉화군 제공
같은 설향이라도 산지에 따라 향의 농도와 산미 균형이 달라지는데 봉화 딸기는 향이 짙고 끝맛이 깔끔하다는 평가가 많다. 겨울철 실내 난방 환경에서도 과육이 비교적 잘 버티는 편이라 선물이나 디저트 재료로 찾는 수요도 꾸준히 이어진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출하 기간이 길다는 점도 봉화 딸기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봉화는 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낮아 생육 속도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고 늦봄까지 수확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물량이 나오는 12월부터 봄철 수요가 집중되는 3~5월을 지나 초여름인 6월 중순까지 품질을 유지한 채 출하를 이어갈 수 있다. 겨울 딸기 특유의 달콤함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는 이 긴 시즌 자체가 하나의 구매 포인트가 된다.
봉화군은 딸기 생산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판로 다각화와 브랜드 관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신선한 봉화 딸기를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정비했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별 정보를 제공해 직거래 판매도 지원하고 있다. 산지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닿는 구조를 늘리면 신선도 경쟁력이 커지고 농가 수익도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봉화 딸기는 봉화군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구입하거나 봉화군농업기술센터 누리집 내 농특산물 페이지를 통해 생산 농가 정보를 확인하고 직거래로 구매할 수도 있다.
딸기는 표면이 약하고 수분이 많아서 사 온 뒤 바로 손질하는 방식이 맛을 좌우한다. 기본은 씻지 않은 상태로 꼭지를 떼지 않고 보관하고 물이 닿는 순간부터 무르기 시작하니 먹기 직전에만 씻는 게 가장 좋다.
집에 오면 먼저 상한 알이나 멍든 알을 골라내고, 남은 딸기는 키친타월을 깐 밀폐용기(또는 지퍼백)에 한 겹으로 겹치지 않게 담는다. 위에도 키친타월을 살짝 덮어 습기를 잡아주면 물러지는 속도가 확 늦어진다. 냉장실 0~2도 정도의 서늘한 자리(야채칸 위쪽이나 냉장실 안쪽)가 적당하고 너무 차가운 곳에 두면 얼 듯 말 듯 하면서 식감이 빨리 무너질 수 있다.
더 오래 두고 싶으면 냉동 보관이 답이다. 꼭지를 떼고 물기는 완전히 제거한 뒤, 서로 닿지 않게 펼쳐 1차로 얼린 다음 봉투에 모아두면 딸기끼리 달라붙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 편하다. 냉동 딸기는 스무디나 청, 잼용으로 특히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딸기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조금 물러지기 시작하면 가공용으로 돌릴수록 더 맛있게 소비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요거트나 시리얼 위에 얹어 먹는 것. 여기에 설탕이나 꿀을 살짝 뿌려 10~20분만 재워두면 자연스럽게 시럽이 생겨 팬케이크, 와플, 아이스크림 토핑으로도 바로 쓸 수 있다.
우유와 함께 갈아 딸기우유를 만들 때는 냉동 딸기를 활용하면 얼음 없이도 꾸덕하고 진한 식감이 나온다. 남은 딸기는 냄비에 설탕과 레몬즙 조금 넣고 졸여 잼이나 딸기청으로 만들어두면 토스트, 탄산수 에이드, 요거트에 돌려 쓰기 좋고 보관도 한결 길어진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