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뉴시스
[스포츠동아 | 이정연 기자] 가수 이정석이 ‘소년범 의혹’ 논란 끝에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삭제했다.
이정석은 6일 SNS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조진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진웅이 같은 날 은퇴를 발표한 직후 올린 글이라는 점에서 해당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게시글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냐”, “과거 범죄가 단순 실수로 치부될 수 없다” 등 비판 의견을 쏟아냈고, 논란이 커지면서 이정석은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앞서 5일 한 연예 매체는 제보를 바탕으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로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우 데뷔 이후 폭행과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는 주장도 함께 보도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어떤 혐의가 사실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조진웅은 이튿날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한 인간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진웅 은퇴를 둘러싼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비판과 함께, 소년법의 취지와 갱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SNS에 “청소년 시절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고 전제하며 “그가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 년간 노력해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점은 상찬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석의 게시글 또한 이러한 논쟁의 한가운데서 또 다른 파장을 낳은 셈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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