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현 회장을 비롯해 정진완완 우리은행장 그리고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해 종합금융 그룹으로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전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해 고개를 숙이며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문화 쇄신을 천명했으며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었던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했으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대전환, 생산적 금융 공급, 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 는 임 회장의 임기 3년을 되짚어 보았다. <편집자 주>편집자> 한스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 공급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 그리고 새로운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직접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개최해 향후 5년동안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그룹 워크숍을 통해 전사적 AX 추진을 기반으로 한 하반기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주재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는 물론 금융 범죄 및 사고 예방 체계 강화를 천명하며 관련 역량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공급…AI 대전환 본격화
임 회장은 지난 9월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 직접 나서 생산적 금융 73조원·포용금융 7조원의 추진 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안정성·인공지능(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자산 건전성 관련 사항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금융은 73조원(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그룹자체투자 7조원·융자 56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의 생산적 금융 전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10조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에선 첫 추진하는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인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세 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융자 56조원은 △K-테크(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생산적 금융 공급은 K-반도체·2차전지·AI 및 데이터·바이오 및 헬스케어·방산 및 항공우주· 디지털콘텐츠 등 국가 전략산업과 혁신산업 전반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산업단지·지역 주력산업을 별도 축으로 설정, 지역 균형 발전에도 신경을 썼다.
포용금융 7조원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이 4일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 △금융 AX혁신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신설해 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유망 산업에 그룹 타 계열사와 함께 투자하고 지역성장기업 및 혁신벤처기업 등에 적시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 공급은 ‘얼마 빌려주겠다’가 아니라 ‘어떤 산업의 어떤 기업 생애주기에 어느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금융그룹 단위에서 수치화한 첫 사례에 가깝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AI 대전환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에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전사적 AX 실행을 가속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진짜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특히 행사 중반에는 직접 그룹사 AX 담당 실무진 25명을 소개하며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파트너이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AX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AX 추진·내부통제 혁신·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AX 추진을 위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최종 완성하고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을 시작했다.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은 디지털·AI 핵심전략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는 통합 기술 기반이다. 이 기술 위에서 선보인 ‘서비스형 뱅킹(Banking as a Service)’과 ‘우리WON지갑(우리 WON뱅킹 내 생활·공공서비스 통합 디지털 지갑)’은 외부 제휴를 넓히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내부와 외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돼 금융권의 보안·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디지털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다. ISMS-P(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와 ISO·IEC27001(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등 국내외 핵심 보안 기준을 충실히 반영했다.
특히 시중은행 최초로 금융감독기관의 안정성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화 개발·배포(CI·CD) 체계를 도입했다. CI·CD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 및 배포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서비스 품질 검증과 보안 심사 절차를 자동화해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AI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 금융권 최초로 ‘AI 개발 지원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AX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Gen-AI 플랫폼)’을 도입했다.
또한 AI 도우미인 'Microsoft 365 Copilot'을 도입해 AX(AI Experience) 기반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했으며 생성형 AI 기술을 청약 상담에 적용한 ‘AI청약상담원’과 AI와 전문가가 함께 하는 차세대 자산관리 서비스인 '우리WON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
◆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 주재…금융소비자 보호 총력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 회장은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직접 주재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거버넌스는 물론 금융 범죄 및 사고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은행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는 지주 및 자회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12명이 참석하는 정례 회의로 9월 회의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4대 핵심과제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금융소비자보호 거너넌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 이행을 위해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임기를 최소 2년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업무 연속성을 보장해 독립성과 전문성 그리고 책임감을 높여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괄책임자에게 핵심성과지표 설계 등 소비자보호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배타적 사전합의권을 보장하며 소비자보호부서의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해 적정 인력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주력사인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민생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한 인적·물적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는 △금융사기 관련 기획과 정책 △금융사기 사전예방 및 대응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 3개팀(21명)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응, AI 활용 이상거래 탐지 고도화를 추진한다.
더불어 분쟁민원 예방 및 대응을 전담하는 부서 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오픈뱅킹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이체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고객 안내와 임직원 대상 금융범죄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 그룹사가 민생 금융범죄 예방에 필요한 인적, 물적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금융소비자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최대 1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상보험을 내놓았다. 올해 2월 우리은행은 금융권으론 처음으로 경찰청 등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의심 해외계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임종룡 회장은 “금융소비자보호는 우리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이로, 단순한 내부통제를 넘어 그룹의 궁극적인 경영 방향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총괄책임자가 모범관행 이행을 직접 챙겨 신속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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