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한다. 지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봄 농구 진출을 위한 승리 방정식을 마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공수에서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6일까지 10개 구단이 2라운드 일정을 마친 가운데 리그 유일 80점대 득점(81.4점)을 작성했지만, 동시에 리그 유일 80점대 실점(80.6점)도 기록했다. 그 결과 강점인 공격을 내세워 2라운드 기준 7위(8승 10패)까지 올라갔으나 약점인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혀 6강 경쟁에서는 한 발 밀려났다.
김효범(42) 삼성 감독이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그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우리의 승리 방정식은 리바운드에 있다. 리바운드를 지면 경기도 지고, 리바운드를 이기면 경기도 이긴다"고 힘주었다. 팀 리바운드 9위(32.6개)에 그친 선수단을 향해 분발을 요구하는 메시지였다.
삼성은 KT와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리바운드 열세(28-40)를 보이며 66-74로 졌다. 그러나 선수단이 재정비된 2라운드에선 정반대 결과를 냈다. 리바운드에서 40-30으로 우위를 점해 96-7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후 양 팀 사령탑 또한 나란히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리바운드를 꼽았다. 문경은(54) KT 감독은 "경기 초반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3점슛을 계속 내줬다. 쉽게 실점한 게 패인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언급한 승리 방정식이 나왔다. 오늘처럼 리바운드를 이기면 경기도 이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팀 내 최고 보수를 받는 이대성(35)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외곽에서는 저스틴 구탕(28), 이근휘(27), 앤드류 니콜슨(36) 등이 40%를 웃도는 3점슛 성공률로 양궁 농구를 선보인다. 골밑에서는 케렘 칸터(30)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이원석(25), 이규태(23) 등 2m 이상의 장신들이 힘을 보탠다.
삼성 선수단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고강도 훈련을 통해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효범 감독은 "휴식기 내내 선수들에게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출전 시간이 나눠진다'고 강조했다"며 "지금 삼성은 12인 엔트리에 들어온 모두가 코트에 나설 수 있다. 가용 인원이 많은 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데, 선수들이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을 위해 헌신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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