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마저 정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꺾고 창단 첫 MLS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LS 공식 발표에 따르면 메시는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이는 결승 무대에서 기록한 2도움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틀어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6골 9도움, 총 15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결과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코 리오스 노보 골키퍼와 조르디 알바, 노아 앨런, 막시밀리아노 팔콘, 이안 프레이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로드리고 데 폴, 타데오 아옌데,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원을 맡았고, 발타사르 로드리게스, 마테오 실베티, 메시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밴쿠버는 4-2-3-1로 나섰다. 다카오카 요헤이가 골문을 지켰으며, 마티아스 라보르다, 트리스탄 블랙먼, 랄프 프리소, 에디에 오캄포가 백4로 나왔다. 세브스티안 버홀터와 안드라스 쿠바스가 3선을 구성했고, 엠마누엘 사비, 토마스 뮐러, 알리 아메드가 2선에 배치됐다. 브라이언 화이트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요동쳤다. 전반 8분 아옌데의 측면 돌파 상황에서 밴쿠버 수비수 오캄포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발생해 마이애미가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이후 밴쿠버는 전반 막판부터 천천히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마이매미는 노보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피하며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밴쿠버는 더욱 적극적으로 전진했고, 결국 후반 15분 아메드가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 직후 사비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연달아 맞히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이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6분 메시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데 폴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데 폴은 반대편 골문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마이애미의 2-1 리드 상황으로 이어졌다. 밴쿠버는 뮐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고 후반 막판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오히려 전방에서 메시가 높이 투입되는 롱패스를 가슴으로 받아내며 역습을 이끌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메시가 흘려준 패스를 아옌데가 골키퍼 다카오카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우승은 마이애미가 MLS 참가 5년 만에 거둔 첫 MLS컵 우승이다. 리그 데뷔는 2020년, 정식 창단은 2018년이었던 팀이 단기간에 내린 성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메시의 합류가 이번 성취의 시발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2023년 메시가 합류한 직후 리그스컵을 차지했고, 2024시즌에는 서포터스 실드까지 획득하며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올시즌에는 정규리그 동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세 라운드 모두 최소 4골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는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리그 29골 19도움을 올려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메시가 있었다.
특히 메시가 가짜 9번 역할로 전방에서 미세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를 반복하며 공격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한 점은, 부상과 로테이션으로 구성 변화가 잦았던 팀에 안정감을 부여한 핵심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우승을 통해 메시의 개인 통산 우승 기록은 47회로 늘어났으며, 결승전 2도움을 포함한 MLS컵 플레이오프 6경기 6골 9도움은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이다.
더욱이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MLS 역사상 최초다.
여기에 더해, 아르헨티나 동료 데 폴, 스페인 전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월드컵 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가 MLS컵을 들어 올린 것은 처음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졌다. 상대팀 밴쿠버의 뮐러 역시 월드컵 우승자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었지만, 결국 승자는 메시였다.
결승 후 메시의 공식 인터뷰 역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그는 "MLS컵은 최고의 상이다. 우리는 팀으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58경기를 뛰었고, 리그스컵과 서포터스 실드를 위해 싸웠다"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말하며 우승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또한 메시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두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오랫동안 함께했던 동료 부스케츠와 알바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한 것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마이애미의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 역시 "우리는 팬들에게 우승을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며 "오늘 밤은 축하의 밤"이라 소감을 밝혔다.
2007년 LA갤럭시 입단 당시 은퇴 후 구단 설립 조항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던 베컴은 마이애미의 구단주로서 이번 우승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
메시는 이미 리그 골든부트를 수상했고, 지난해 이어 올해도 MLS MVP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MLS컵 우승과 MVP 수상은 메시가 여전히 세계 축구 최정상급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또한 메시는 최근 마이애미와의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음을 밝힌 바 있어, 미국 무대에서 더 많은 기록을 써 내려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이애미는 이제 새로운 홈구장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에서 2026시즌을 맞는다.
축구 커리어의 황혼기에 들어선 메시가 미국 무대에서 또 어떤 역사를 쓸 것인지, 그리고 마이애미가 이번 우승을 기점으로 MLS에서 새로운 왕조를 열 수 있을지는 다음 시즌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ML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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