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충격 인터뷰가 화제인 가운데, ‘잉글랜드의 전설’ 서튼은 그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리버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최근 6경기 1승에 그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더 큰 후폭풍이 뒤따랐다.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오른 리버풀의 ‘전설’ 살라의 '폭탄 발언'이 공개된 것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전한 그의 인터뷰에는,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감독과의 관계 단절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살라는 인터뷰를 통해 “내가 또 벤치에 앉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리버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감독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갑자기 단절됐다. 이유를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가 이 클럽에 있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충격적인 발언이다. 리버풀의 ‘전설’ 살라가 터트린 인터뷰라는 점에서 더 다. 살라는 2017-18시즌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420경기 250골 11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레전드로 거듭났다. 이러한 그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과 EFL컵까지 들어올리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공식전 19경기에서 5골 3도움에 그친 그는 기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리버풀 역시 리그 순위가 12위까지 곤두박질치며 많은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감독 아르네 슬롯을 그를 벤치로 내리는 결정을 했지만, 살라의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한편 살라의 폭탄 발언에 잉글랜드 레전드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대니 머피는 ‘BBC’에서 “살라가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건 이해한다. 그는 리버풀에서 환상적인 일들을 해왔다. 그러나 구단 내부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는 일이다. 감독실의 문을 두드리고, CEO와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살라를 비판했다.
‘인간 문어’로 유명한 축구 해설자 크리스 서튼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살라의 행동은 창피한 수준이며, 동료들과 감독에게도 무례한 처사다. 살라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살라 정도로 폼이 떨어진 선수는 다른 누구와도 다를 바가 없으며, 벤치행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는 스스로가 벤치에 있기는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살라를 강하게 저격했다.
이번 인터뷰로 살라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 나는 안필드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간다. 그때가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살라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린 바 있다. 만약 팀의 레전드를 이런 방식으로 떠나보낸다면, 리버풀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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