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크게 밀리다가 경기 막판에 대량득점을 쏟아내면서 승리했다. 밀리는 60분 동안 잘 버텼고 결국 무실점을 달성해 낸 수비수 김민재는 좋은 평점을 받았다.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슈투트가르트에 5-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바이에른은 12승 1무에 도달하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슈투트가르트는 7승 1무 5패가 됐다.
김민재가 풀타임 활약했다. 시즌을 진행할수록 출장 시간을 늘려가는 김민재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선발 출장 2경기, 교체 출장 2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바이에른의 12월 첫 경기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김민재는 상대의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슛 시도를 잘 견뎌냈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2%로 파트너 우파메카노의 8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격 지역으로 넣어 준 패스는 4회였다. 수비 행위 횟수에서 김민재는 팀내 독보적인 1위인 8회를 기록했다.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7회였다. 헤딩 클리어 횟수는 두 팀 통틀어 1위인 3회였고 리커버리도 3회 있었다.
후반전에 일본 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풀백 아닌 센터백으로 투입되면서, 한국과 일본 대표 센터백이 명문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를 맡는 희귀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경기 활약상에 대해 독일 대형 일간지 ‘빌트’는 선수별 평점을 매겼는데, 김민재는 좋은 활약을 의미하는 2점을 받았다. 독일식 평점은 1점부터 6점으로 이뤄지며 낮을수록 좋은 점수다. 2점은 A 평점 정도의 의미가 있다.
김민재에 대해 “초반에는 약간 불안했지만, 그 뒤로 볼 터치를 많이 하면서 경기에 많이 관여했다. 수비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경기였는데 시험이 닥쳐 올 때마다 안정적으로 해냈다”라며 도전적인 수비 상황을 번번이 잘 넘겼다고 호평했다.
바이에른은 어려운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지킨 수비수들과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대량득점을 해낸 공격자원 일부가 주로 호평 받았다. 수비진 중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 다요 우파메카노도 2점을 받았고 선제골을 넣은 콘라트 라이머는 1점을 받았다. 교체 쿠입된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2점을 받았다.
팀 전체적으로는 1점을 받은 선수가 라이머, 2도움을 올린 마이클 올리세, 그리고 당연히 교체 투입돼 30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해리 케인까지 3명이었다.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는 2점이었다. 수비수 톰 비쇼프, 윙어 루이스 디아스,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나르트 칼은 3점을 받았다.
대승한 경기에서 혹평 받은 선수는 두 명이었다. 레온 고레츠카는 ‘다소 부진’을 의미하는 4점,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은 많이 부진했음을 의미하는 5점을 부여 받았다.
이 매체는 각 선수의 경기력에 주목해 평점을 준다기보다, 경기 흐름을 반영하고 콘셉트를 잡아서 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같은 경기력을 보여도 매체가 생각한 ‘스토리’에 따라 평점이 널을 뛴다. 김민재는 직전 선발 출장 경기인 12라운드 장크트파울리전에서 득점 기점 패스와 끈질긴 수비를 해내 슈투트가르트전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그때는 5점으로 혹평 받은 바 있다. 그날은 팀 전체에 나쁜 점수를 주기로 작정한 날이었고, 오늘은 수비진과 교체 공격진에 좋은 점수를 주기로 작정한 날이었다 보니 이런 평점이 나온다.
이번 경기에서 잭슨의 경기력은 분명 답답했지만 5점을 받기에는 가혹했다. 결정력과 파괴력 부족은 익히 알려진 바였고 대신 경합과 팀 플레이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매체는 선발 잭슨과 교체투입된 케인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스토리를 평점에 반영하기로 했고, 케인이 1점이므로 잭슨에게는 5점을 주기로 했다. 잭슨은 ‘콘셉트질’에 희생된 셈이다.
보통 나쁜 평점은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독일에서 ‘빌트’는 최고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1등 전국지인데다 미디어 파워도 상당하다는 게 문제다. 독일에서 이 매체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력은 타국의 어떤 타블로이드 지도 따르기 힘들 정도로 큰 것으로 유명하다. 평점 하나도 더 재미있게 쓰려고 이상한 점수를 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흥미를 중심으로 한 보도 방식이 인기 비결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