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돌린 빨래서 냄새난다면... 세탁기 탓 아니라 '이 문제'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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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돌린 빨래서 냄새난다면... 세탁기 탓 아니라 '이 문제' 때문일 수도

위키트리 2025-12-07 09: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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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앞에서 ‘이 세제 언제 샀더라?’ 하며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 때 "하나 더"를 외치며 사재기한 세제들이 세탁실 구석에 쌓여 있는 집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세제들, 정말 언제까지고 쓸 수 있을까. 샴푸나 화장품은 유통기한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세제는 ‘설마 상하겠어?’라며 아무렇지 않게 몇 년씩 묵혀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제에도 엄연히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만든 사진.

액체세제 유통기한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3년이다. 개봉 후에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액체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층이 분리되거나 색이 변하고, 덩어리가 생기거나 굳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맑고 투명했던 세제가 어느 날 보니 뿌옇게 변해 있거나, 병을 흔들어도 분리된 층이 다시 섞이지 않는다면 이미 수명을 다한 것이다.

섬유유연제는 개봉 후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1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가고, 계면활성제가 분리되거나 알갱이가 생길 수 있다. ‘분명 복숭아 향이었는데 왜 냄새가 안 나지?’ 싶다면 유통기한을 의심해봐야 한다. 맑았던 섬유유연제가 덩어리지거나 알갱이가 동동 떠다니는 모습이 보인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인기인 캡슐세제는 개봉일로부터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캡슐세제는 물에 녹는 폴리비닐 필름에 싸여 있어 습기에 민감하다. 습기를 머금으면 필름이 녹아 내용물이 누출되거나 세탁기에 찌꺼기를 남길 수 있다. 캡슐이 서로 들러붙거나 표면이 끈적해졌다면 이미 손댈 수 없는 상태다.

분말세제는 밀봉된 상태에서는 유효 기간이 따로 없지만, 습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세척 효과가 감소한다. ‘분말은 괜찮겠지’ 하며 방심하다가는 빨래를 해도 때가 그대로인 황당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습기를 피해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고 밀봉을 잘해준다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천연세제는 제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세제와 달리 천연 성분이 빠르게 변질하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해 천연세제를 선택했다가 오래 묵혀두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세제를 사용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선 세척력이 떨어진다. 계면활성제나 표백제 같은 활성성분의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세탁세제를 넣고 빨래를 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세탁기를 돌렸는데 옷에서 여전히 찝찝한 냄새가 나거나 때가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면 세제 탓일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성분이 변질돼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한이 지나면 세정력은 물론 의류에 남는 잔여물로 인해 품질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세제가 덩어리진 상태로 의류에 붙으면 얼룩이 생기고, 세탁기 내부에도 찌꺼기가 쌓여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새 옷을 입었는데 이상한 얼룩이 생겼다면 범인은 낡은 세제일 수 있다.

세제 유통기한을 오래 유지하려면 보관 방법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두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욕실이나 베란다처럼 덥고 습한 환경은 세제 변질을 빠르게 촉진한다. 세제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단단히 닫고, 처음 포장된 용기에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각종 세탁세제 / 뉴스1 자료사진

그렇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그냥 싱크대에 버리면 되지 않나?" 싶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세제를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안 된다. 합성세제는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인산염 등 유해 성분이 수질을 오염시키고 녹조나 적조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수도에 대량의 세제를 흘려보내면 하수처리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역류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세제를 배수구에 버리면 배수구 안에 끈적끈적한 세제가 전부 달라붙어 있게 된다. 여기에 사용하면서 나오는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얽히면 배수관은 곧바로 막혀버린다. 또한 이 상태에서 물을 틀어 사용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양의 거품이 일어날 수 있다. 욕실이 거품으로 뒤덮이는 아수라장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절대 싱크대나 배수구에 버리면 안 된다.

올바른 처리 방법은 따로 있다. 오래된 신문이나 버릴 옷, 행주, 키친타올 등을 두툼하게 깔고 세제를 부어 신문지나 천으로 전부 흡수시켜야 한다. 흡수한 신문지나 천을 비닐봉투에 넣고 입구를 확실하게 막은 뒤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타는 쓰레기로 배출해 버려야 한다. 번거롭지만 환경을 위해서도, 집 배수관을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세제를 구매할 때는 대용량보다는 사용량에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싸다는 이유로 대용량 세제를 샀다가 결국 반도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개봉 후에는 뚜껑을 단단히 닫아 공기 유입을 막고, 제품 겉면에 개봉 날짜를 적어두면 관리가 쉽다. 액체세제는 가루세제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기에 세제를 오래 두고 쓰고 싶다면 가루 형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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