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 마이너스…7천억달러 신기원 앞둔 한국 수출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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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빼면 마이너스…7천억달러 신기원 앞둔 한국 수출 이면

연합뉴스 2025-12-07 07:0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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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이 만든 '착시'…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3분의 2 역성장

11월 수출 비중 28%까지 치솟아…반도체 경기 하강 시 충격 우려 커져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이 전시돼있다. 2025.10.22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사상 첫 7천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이른바 '수출 착시'가 발생한 것이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천40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9% 늘었다. 역대 1∼11월 수출액으로는 2022년(6천287억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수출 증가' 행진을 이어가며 상반기에 저조하고 하반기에 고조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진다면 사상 첫 7천억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으로 가정해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613억달러)이라고 해도 7천억달러는 가뿐하게 넘는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인공지능(AI) 특수에 올라탄 반도체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반도체 수출 누적액은 1천526억달러로 올해가 한 달 남아 있는 시점임에도 벌써 연간 최대 수출액을 확정 지었다.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은 지난해의 1천419억달러였다.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들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수출 통계를 한 꺼풀 벗겨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반도체를 제외한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4천87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천948억달러)과 비교해 오히려 1.5%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중 반도체(19.8%), 자동차(2.0%), 선박(28.6%), 바이오헬스(7.0%), 컴퓨터(0.4%)를 제외하면 10개 품목이 역성장해서다.

일반기계(-8.9%), 석유제품(-11.1%), 석유화학(-11.7%), 철강(-8.8%), 자동차부품(-6.3%), 무선통신기기(-1.6%), 디스플레이(-10.3%), 섬유(-8.1%), 가전(-9.4%), 이차전지(-11.8%) 등이 줄줄이 부진했다.

이처럼 한국 수출이 반도체에 지나치게 쏠리면서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28.3%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2∼2010년 10% 수준이었던 비중은 올해 들어서 지난 2월을 제외하면 20%대를 지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의존도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반도체를 제외하고도 1.5% 감소에 그친 것은 선방한 결과"라며 "연초만 해도 미국 관세로 인해 철강·자동차·석유화학 등에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잘 버텨줬고, 선박과 바이오가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철강, 석유화학, 이차전지 산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의 나홀로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강 실장은 "반도체 단가가 내년에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다"며 "공급의 물량 확대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반도체 수출은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은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은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2.1 scoop@yna.co.kr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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