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결전지 어떤 곳…항일운동 흔적·韓기업 대거 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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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결전지 어떤 곳…항일운동 흔적·韓기업 대거 밀집

연합뉴스 2025-12-07 06:1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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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과달라하라, 1918년 안창호 머문 '테킬라·마리아치의 고장'

3차전 몬테레이, 한국 교민 최다 거주하는 '멕시코 산업 수도 심장'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월드컵 홍보물에서 사진 찍는 주민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월드컵 홍보물에서 사진 찍는 주민

[멕시코시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둔 홍명보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결전지 두 곳은 모두 한국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다. 이어 25일엔 몬테레이의 BBVA(베베우베아)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과달라하라, 107년전 안창호 선생 머문 제2의 도시

광역권 인구 밀집 규모 기준 멕시코시티에 이은 제2의 도시로 불려 온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州) 중심도시(주도)다.

사포판을 비롯해 주변 광역도시권으로 묶인 지역까지 합하면 멕시코 통계청(INEGI)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인구는 520만 명가량이다. 중앙고원 지대에 위치해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지만, 여름에는 다소 덥고 습한 편이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술 산업 중심지 중 하나다. 멕시코 3대 연구개발(R&D) 센터가 입지하고 있다. 현재 시 정부는 국제공항과 만사니요 항구 등 물류 분야 이점을 살려 다국적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 주민들에게 '과달라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아 달라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테킬라'와 '마리아치'라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온다. 과달라하라를 품은 할리스코가 전 세계적 인기 주종인 테킬라와 멕시코 전통 유산이자 음악 밴드인 마리아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최고 미남·미녀가 사는 곳'이라는 주장을 부연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란세스 호텔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란세스 호텔

[독립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달라하라는 한국에는 조금 더 특별한 지역이다. 지구 반대편 대륙에서 항일 운동 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사적지가 있어서다.

과달라하라 도심 한복판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은 1917∼1918년 멕시코 순방길에 올랐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숙소였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 곳곳을 훑으며 한인들과 접촉한 뒤 미국 입국 허가를 얻기 위해 과달라하라에 머무르다가 북부 노갈레스로 이동해 국경을 넘었다.

한국 정부는 그 흔적을 기억하고자 2017년 프란세스 호텔 측과의 협의를 통해 안창호 선생 체류 사실을 기록한 현판을 내부에 달았다.

이곳에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 등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 식당도 다수 영업 중이다.

인근 사포판에는 미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전장을 누빈 돈 로베르토(96) 옹의 보금자리도 있다. 돈 로베르토 옹의 자택은 한국 육군 지원으로 준공했다.

베로니카 델가디요 과달라하라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한국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이 위대한 축구 축제를 즐길 날이 점점 가까워져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몬테레이, 한국기업 밀집한 美니어쇼어링 핵심

과달라하라와 '제2의 도시' 타이틀을 다투는 몬테레이는 북부 누에보레온주(州) 중심도시(주도)로, 최근 수년 새 멕시코 내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곳이다.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에서 가장 '미국화'한 도시이자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광역권 인구는 50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곧 발표될 최신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55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게 누에보레온주 정부 추산이다. 건조한 기후이지만, 5∼10월 요란한 우기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몬테레이는 '멕시코 산업 수도의 심장'으로 불린다.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기아와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내에서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아우르면 한국 업체는 500여 개로 추산된다.

멕시코 몬테레이 수도권 산페드로가르사가르시아 전경 멕시코 몬테레이 수도권 산페드로가르사가르시아 전경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스럽게 한국 교민과 주재원 수도 급격히 불었다. 약 4천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수도인 멕시코시티(3천500명 상당)보다 큰 규모다.

정상구 멕시코한인회장은 최근 "몬테레이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분관 설치가 절실하다"며 교민 염원을 담은 서명 청원서를 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대사관 측 역시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분관 개설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기서 치러지는 한국 대표팀 경기에는 당장 수많은 관광객과 응원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시티발 인천행 아에로멕시코 직항편이 급유와 승객 탑승 및 화물 처리 등을 위해 중간에 기착하는 곳이다.

반대로 인천에서 오는 멕시코 직항편으로도 멕시코시티를 거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반드시 경유 편을 이용해야 하는 과달라하라보다는 접근성 면에서 약간 더 양호하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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