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소년범 이력이 폭로된 지 단 하루 만입니다. 앞서 5일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차량을 절도하고 이를 이용해 여성들을 유인,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진웅은 당시 소년원 신세를 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의혹 이후 조진웅이 가담한 것으로 추측되는 범죄 기사들이 끌어올려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성인이 된 후 몸 담고 있던 극단의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는가 하면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화 〈독전 2〉
조진웅의 본명은 조원준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부친의 이름을 활동명으로 사용했다는 말을 줄곧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바꾼 시점이 음주운전 적발 이후임이 알려지며 '신분 세탁' 의혹까지 나왔죠. 더 많은 과거들이 파헤쳐지며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이에 소속사는 같은 날 늦은 오후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소년범 과거를 인정했습니다.
영화 〈경관의 피〉
그러면서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며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했습니다. 또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과거 의혹이 사실이었던 거죠.
이어 "다만 조진웅 배우가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부분은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조진웅 소속사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공식입장이 나오고 대중은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범죄를 완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과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말이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대외비〉
결국 6일, 조진웅은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올곧고 정의로운 이미지가 완벽히 박살난 충격도 충격이지만, 내년 방영을 앞둔 tvN 〈두 번째 시그널〉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조진웅은 〈시그널〉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이재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tvN의 레전드 드라마로 10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자 개국 20주년 기념 특별작품이 거친 파도를 만났습니다. 이미 올 여름에 촬영이 끝난 터라 재촬영이나 대체 촬영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그널〉 완전체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도, 다른 배우들에게도 적잖은 민폐를 남긴 채 조진웅은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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