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동안 경기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국정감사 발언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지며 의정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보수의 존재감 상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경기도에서 당선된 보수 의원(새누리당) 당선자는 21명이었으나 이후 20대 19명(새누리당), 21대 7명(미래통합당), 22대 6명(국민의힘)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계엄 이후 경기 보수의 위상은 더욱 추락했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경기도지사 출신 김문수 전 지사가 충남 출신 장동혁 의원에게 패하는가 하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김성원 의원(동두천·양주·연천군을)이 TK 출신 송언석 의원에게 밀렸다.
의정활동 통계에서도 경기도 보수의 위축이 확인된다. 경기일보가 국회 회의록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계엄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차례도 발언을 않은 경기도 국민의힘 의원은 6명 중 3명(50%)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18.2%, 부산 23.5%, 대구 33.3% 등과 비교하면 침묵율이 전국 상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민주당 경기도 의원 중 본회의 발언 ‘0회’ 의원 비율은 21.2%로, 여야 간 격차도 뚜렷했다.
국회 본회의 발언은 의원 개인이 국가 정책과 법안, 정부·행정·정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의제를 선점하는 가장 상징적이고 직접적 방식이다. 이왕휘 아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회 본회의 발언이 없다는 것은 의원이 의제를 주도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위축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올해 국감에서 경기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1인당 평균 발언 수는 322회로, 서울(347회)·부산(358회)·울산(335회)·강원(397회)보다 모두 낮았다. 인구 1위, 의석 1위라는 경기도의 정치적 비중과 규모를 감안하면 ‘전국 중하위권’이라는 결과는 경기도 보수의 의정활동 위축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 1천400만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 답게 전국적인 목소리를 내야 경기 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경기도 보수가 의원 수가 적다보니 당내 역할이나 비중이 줄어들고 대구 경북에 밀리고 위축되고 있다” 면서 "중앙당에서 수도권을 배려해야 하고 의원들도 보수를 대변하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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