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제주서 12월에 257건 발생해 가장 빈도 높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이달들어 제주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는 기후적으로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화재가 집중 발생하고, 특히 12월에 화재가 잦다.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토평공단의 한 폐목재 가공업체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 뒤인 3일 오후 3시 5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가 발생한 지 41시간 38분 만이었다.
또 4일 오후 6시 31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자원순환관리시설에서 불이나 약 5시간 만인 오후 11시 27분께 완진됐다.
불이 난 장소 두곳 모두 폐목재를 가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거나 폐기물을 수집·처리하는 민간 업체로 폐목재와 폐기물 더미가 계속해서 불에 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화재 모두 관할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제주도가 발행한 2025년 제주손상감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선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 등 기후적 특성으로 겨울철(12∼2월)과 봄철(3∼5월)에 화재가 많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제주에는 총 2천827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겨울철 3개월과 봄철 3개월간 화재 건수가 1천488건을 기록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12월에는 총 257건이 발생, 월평균 235건에 비해 22건(9.4%) 많았다.
화재 발생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천59건(37.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전기적 요인 917건(32.4%), 기계적 요인 186건(6.6%) 순이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을 맞아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해마다 12월이 되면 난방용품 화재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파 등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며 "난방용품별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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