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리버풀의 상징적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다시 한번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4일(현지시간) 선덜랜드전 1-1 무승부 이후 벌어진 일련의 반응을 종합해, “리버풀 내부에서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제이미 레드냅, 제이미 캐러거, 다니엘 스터리지 등 리버풀 출신 전문가들은 살라를 둘러싼 현재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 레드냅 “이대로는 끝이 보인다… 살라가 벤치에 만족할 리 없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은 살라가 두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사실을 두고 “무언가 결론이 나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지난주 웨스트햄전 당시 살라 선발 제외 이유를 “로테이션”이라고 설명했지만, 홈경기인 선덜랜드전에서도 살라를 다시 벤치에 앉히자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 팀에서 ‘부분적 역할’에 만족할 리 없다. 지금의 상황은 신뢰가 무너진 시점처럼 보인다. 만약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그는 1월이든 여름이든 떠나는 것이 맞다.”
53경기 연속 선발을 이어가던 살라는 지난주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이번 선덜랜드전에서도 전반을 벤치에서 보낸 뒤 후반에야 투입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영향력을 남기지 못했다.
레드냅은 특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으로 살라가 리버풀 일정 최대 8경기를 이탈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남아 있는 시간을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살라는 팀의 슈퍼스타다. 그런데 슬롯 감독은 지금 그를 그렇게 보지 않는 듯하다. 매우 어려운 밤이었고, 살라 본인도 만족할 리 없다.”
■ 캐러거 “이건 로테이션이 아니다, 그냥 ‘제외’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선덜랜드전 전부터 살라 선발 제외를 강하게 비판했다.
“슬롯 감독이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고 말했지만, 이번 결정은 휴식이 아니라 전술적 판단에 의한 제외다. 선덜랜드처럼 라인을 낮추는 팀 상대로는 살라의 창의성과 골이 필요했는데, 왜 벤치인가?”
캐러거는 “리버풀은 언젠가 ‘살라 중심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인정했지만, “그 과정이 지금처럼 갑작스러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 리버풀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는 살라 개인의 문제로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했다.
“살라의 득점·도움 수치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팀 전체가 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건 살라 혼자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스터리지는 살라가 새로운 장기계약을 맺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결정적 분기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 살라와 슬롯 감독 중 진짜 문제는?
“문제는 살라인가, 시스템인가… 둘 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분석가 캘럼 비숍은 살라와 리버풀 모두 전년 대비 수치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회 창출 수치는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비숍은 “문제는 ‘기회 부족’이 아니라 살라의 위치와 역할 변화”라고 결론 내렸다.
알렉산더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 영입으로 공격 전개 구조가 달라지며, 살라가 예전만큼 결정적 위치에 서지 못하는 한편, ‘창조적 역할’로의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버풀의 스타일과 살라의 스타일이 서로를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슬롯과 살라 중 누가 적응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스카이스포츠의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그래픽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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