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청래룰 '1인1표제' 부결, 鄭 리더십 '흔들'…김민석 대 정청래 당권 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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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청래룰 '1인1표제' 부결, 鄭 리더십 '흔들'…김민석 대 정청래 당권 전쟁 시작되나

폴리뉴스 2025-12-05 17:18:10 신고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정청래룰'인 '1인 1표제'가 무산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당원주권 강화를 명분삼아 '1인 1표제'를 관철시켜 대의원의 권한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당권을 공고히 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리더십에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그간 각종 개혁법안 처리 과정에서 당정 불협화음이 꾸준히 불거지며 '명청갈등'이라는 이야기 까지 나온 상황에서 정 대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되자 '김민석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정 갈등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적으로 '친명'이자 '이재명 운명공동체'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김민석 총리의 행보도 '당권'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해석된다. 종묘나 한강 버스 선착장,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자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왔으나 김 총리가 "서울시장엔 생각 없다"는 얘기를 거듭 밝히면서 '서울시장이 아닌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위 '1인1표제' 제동…당내 정청래 견제 움직임 표출

장성철 "李, 정청래에 당권 안 뺏기려 김민석 당대표 내보낼 것"

정청래 대표의 당권 강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정 대표는 '당원권리 강화'를 명분으로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1인 1표제'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왔다. 

1인 1표제는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내용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현재 20대1 수준인데 이를 1대1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민주당 당원 일부는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전날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민주당은 5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개정 안건을 처리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당헌 개정이 부결된 것이다.

당초 당헌이 개정되면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3인에 대한 보궐선거에서 1인 1표제가 시행될 예정이었다. 

정치권에서는 1인 1표제로 새로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당원들의 지지가 높은 정 대표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채워지게 되고 '정청래 체제'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하게 되면 정 대표의 당내 지위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정 대표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연임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1인 1표제가 무산되면서 정 대표의 로드맵이 엉키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석 차출론'도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정 대표 취임 후 검찰개혁, 재판중지법 등의 사안을 둘러싸고 당정 간 이견과 불협화음이 여러차례 불거져왔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특히,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했던 '친명계' 인사가 컷오프되면서 여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김 총리가 당권을 잡아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6일 YTN라디오에서 "알려진 것보다 당과 대통령실 관계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며 "여권 분위기는 '정청래 대표 못 믿는다'(라는 것)"이라며 여권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대표로 내보내고 강훈식 서울시장 카드를 살펴보고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 강훈식·정원오를 띄워보려고 하는데 박주민·전현희 이런 분들이 반발해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민석 "서울 시장 생각 없다"…당권 도전은 "임명권자 의중 따라야"

김민석 총리의 최근 행보도 '당권'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종묘나 한강 버스 선착장,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왔으나 김 총리가 "서울시장엔 생각 없다"는 얘기를 거듭 밝히면서 '서울시장이 아닌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제가 차출될 상황이 생길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국무총리실도 1일 언론사 및 여론조사기관에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조사대상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제외해주실 것을 공식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김 총리는 민생, 경제, 국민안전 등 주요 국정 현안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사실 서울시장 출마는 김 총리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미 박주민, 서영교, 전현의 의원을 비롯하여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여러 인사들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과 경선을 치뤄야 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본선에서 오세훈 시장을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당권은 이야기가 다르다. 정 대표가 당원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픽'해 수석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김 총리가 나선다면 당원들의 마음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중앙위 당헌 개정 불발도 정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총리도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있는 자리인데 1년이 되기에 한참 남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맡은 바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장 차출론과 다른 결의 답변을 내놨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달 19일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직언직썰 11월'에서 김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능구 대표는 "김민석 총리가 지방 선거를 보고 오세훈 시장과 선을 긋고 날을 세운다기보다는 당 대표 선거용이라고 본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당 대표로 엇박자가 아닌 함께 가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의원의 비중이 높은 광주를 잇따라 찾는 것도 심상치 않다.

김 총리는 지난 4일 광주 남구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찾아 어르신 복지·건강 돌봄 현장을 점검한 뒤, 서구가 마련한 국정설명회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과 서구 골목상권,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 현장을 살피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내세우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 2인자'인 김 총리가 이 대통령의 허락을 얻어 당 대표에 출마하면 사실상 명청대전이 펼쳐지고, 이는 여권의 심각한 분열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도 지난달 26일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진행한 <닥터둠의 전망 11월> 에서 김 총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황 소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지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며 "총리직을 2년 반 정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소장은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을 할 경우 이 대통령 입장이 곤혹스러워질 것이라며 정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힘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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