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NH투자증권의 IMA(종합투자계좌) 인가가 올해 안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IMA ‘후발 주자’가 됐지만, 은행계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로서의 신용등급 안정성과 전통적인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금융당국 증권선물위원회 안건에 NH투자증권의 IMA 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가 심사는 내년 초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IMA 신청서를 뒤늦게 제출했고, 아직 금융당국의 현장 실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을 대상으로 IMA 인가를 승인했다.
‘후발 주자’이지만 NH투자증권은 은행계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라는 안정적 배경과 굵직한 기업금융 트랙레코드가 IMA 사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MA는 원금 보장 구조에 운용 수익을 더하는 상품으로, 높은 신용도와 기업금융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신용도는 원금 보장 구조의 안정성을, IB 역량은 조달 자금을 생산적 자본으로 연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한신평·나이스 기준)로 비은행계 증권사 대비 우위에 있다. 은행계 금융지주 소속이라는 점에서 자본 조달 여건과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기업금융 실적도 탄탄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B 부문에서 3344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 등 주요 리그테이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CM(주식금융)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SDI 유상증자를, DCM(채권금융)에서는 호텔신라·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발행을 맡는 등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모험자본 공급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AI·반도체·딥테크 등 혁신 산업에 1000억 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 원 총 315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를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IMA 지정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자본시장 정책의 핵심 과제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향후 IMA 인가 심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비록 인가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NH투자증권의 대응은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IMA 인가를 위해 신설한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고 있으며, 윤병운 사장이 총괄책임자로 직접 지휘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인가 준비는 연내 결정 여부와 무관하게 계속된다"며 “TF의 정식 부서 전환이나 인력 확충 여부는 인가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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