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처참한 경기력으로 강등권 팀에 졸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구단 전설들은 서슴없는 맹비난을 보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승점 22점으로 8위, 웨스트햄은 승점 12점으로 18위에 위치했다.
이날 맨유는 공격 지표 상으로 웨스트햄을 압도했다. 경기 내내 3차례 빅 찬스를 만들었고 유효 슈팅도 4번이나 생산했다. 게다가 상대 박스 안 볼 터치를 무려 42회 기록했다. 그만큼 맨유는 웨스트햄 박스 안으로 여러 번 진입했고 그중 수차례 득점 찬스도 이었다. 그러나 이날 맨유가 기록한 득점은 1골뿐이었다.
후반 13분 아마드 디알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골을 몰다가 박스 밖에 있던 카세미루에게 내줬다. 카세미루의 중거리 슛은 수비수 맞고 굴절된 뒤 박스 안에 자리한 디오고 달로에게 연결됐다. 달로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맨유의 공격력은 후반으로 갈수록 무뎌졌다. 추가 득점을 연달아 실패한 맨유는 결국 경기 막판 세트피스로 웨스트햄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로드 보웬이 가까운 쪽 골대에서 헤더로 돌린 슛을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하지만 수앙구투 마가사가 세컨볼을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홈 20경기에서 승점 27점을 버는 데 그쳤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단 1승뿐이다. 불안정한 경기력의 주범은 단연코 수비 불안이다. 맨유는 10월 초 이후 7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지 못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무너졌다.
맨유 전설들이 참아왔던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로이 킨은 맨유의 수비를 “조기 축구회 수준”이라며 맹비난을 펼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강등권 팀 상대로 선제골 이후 고삐를 늦췄다. 스스로에게 압박을 주고 있을 뿐이다. 매번 맨유를 볼 때마다 실망스럽다. 임기응변도 없고, 일을 끝내기 위해 충분히 ‘사납지’도 않다”라며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지만 퀄리티와 강도가 부족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는 2골을 넣었지만 수비는 마치 조기 축구회(pub team)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개리 네빌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해할 수 없다. 긴장감 부족, 강도 부족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느린 경기 운영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모든 것을 경기장에 던지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진짜 욕망을 보지 못했다. 스스로가 리그에서 7~9위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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