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76세 아르센 벵거의 열정은 막을 수 없다. 고령에도 행정가로 활동하는 벵거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벵거라도 우승 후보에 대한 질문에는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이 열린다. 추첨식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본선 참가가 확정된 42개국 사령탑들이 참석한다. 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톰 브래디, 애런 저지, 샤킬 오닐 등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조주첨을 도울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도 예고됐다.
대망의 월드컵 조추첨이 하루 앞날 다가왔다. 5일 조추첨이 진행되는 케네디 센터에서 북중미 월드컵 관련 토론회가 진행됐다. 대회 개편 의의부터 문제점까지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한편 벵거 FIFA 글로벌 디렉터도 토론회에 참석했다. 76세 벵거는 지난 2019년부터 FIFA 소속으로 행정가 생활을 영위 중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감독 시절에도 유용하게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경기를 분석하고 성적 및 통계를 보기 쉽게 전달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벵거 FIFA 글로벌 디렉터는 48개국으로 개편된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적절한 조치다. 48개국은 FIFA 가맹국 211개 중 25%도 안 되는 수치다. 4팀 가운데 1팀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라며 “본선 진출 팀들은 대륙별 예선을 거친 만큼 실력이 보장됐다. 선수들과 팀 수준이 높기에 경기력이나 대회 수준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참가국 증대에 따른 대회 수준 저하 우려를 진화했다.
잔디 문제에 대한 식견도 내놨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6~7월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무더운 여름 기간이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잔디 관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주장도 터져 나왔다. 관련해 벵거는 “대회 시작 2개월 전부터 경기장에서 다른 경기를 치르지 않아 잔디 상태는 완벽할 것”이라며 무더위에 대해선 “각 팀이 더위로부터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킥오프 시간 등 조절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질문만 이어진 건 아니다. 조추첨을 앞두고 북중미 월드컵 우승 후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벵거는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라며 감독 커리어 대부분을 지낸 잉글랜드에 손을 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벵거의 팔은 안으로 굽었다. “잉글랜드는 항상 거의 우승할 뻔한다”라며 “유럽에서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한다. 난 프랑스가 ‘슈퍼’ 우승 후보라고 여전히 믿는다.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라며 조국 프랑스를 진정한 우승 후보로 점쳤다.
벵거의 말처럼 프랑스에는 수준급 공격수가 많다. 적어도 잉글랜드보다는 확실히 많다. 해리 케인에게 집중된 잉글랜드와 달리 킬리안 음바페, 마이클 올리세, 우스만 뎀벨레 등 이름값과 실력을 고루 갖춘 월드클래스 자원이 즐비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