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80년 서사로 미래 여는 기아…'도전과 분발'의 DNA, 모빌리티 대전환의 자산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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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80년 서사로 미래 여는 기아…'도전과 분발'의 DNA, 모빌리티 대전환의 자산이 되다

폴리뉴스 2025-12-05 16:02:43 신고

사진-기아
사진-기아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사사(社史)와 미래 콘셉트카 공개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굴곡과 재도약을 집약한 일종의 '기업적 선언'으로 읽힌다.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과 미래 비전을 동시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아가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하려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겼다.

기아가 5일 공개한 '기아 80년'은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첫 역사서다. 1944년 경성정공에서 출발해 자전거·삼륜차·승용차·전기차·PBV까지 이어진 여정을 '도전과 분발'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는 점은 기아의 기업 문화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위기와 전환의 순간마다 기술입국을 꿈꾼 창업자 김철호 회장, 품질 경영으로 회생을 이끈 정몽구 명예회장, 디자인 혁신을 주도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축을 일관된 서사로 묶어낸 것은 기아 스스로가 '이 회사는 변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아가 지난 수년 동안 추진해온 '기아 대변혁(Kia Total Transformation)'을 역사적 맥락 속에 배치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단순한 체질 개선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디자인·라인업·고객 경험 전반을 재창조하는 작업이 80년 역사 위에 놓인 '연속적 혁신'임을 천명한 셈이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소프트웨어 정의차·서비스 중심 모델로 급변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의 이번 사사는 과거 회고가 아니라 미래 전략의 근거를 다지는 과정에 가깝다.

기아가 동시에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이러한 맥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거리 여행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콘셉트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경험'을 지향하는 현재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AR HUD 기반의 디지털 주행 모드를 채택한 점은 기아가 공간·소프트웨어·경험 중심의 모빌리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이동 경험'이라는 브랜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AR·디지털 경험을 차 안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실험이자 미래 방향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기아가 마련한 '움직임의 유산' 전시는 이러한 정체성 확립을 뒷받침하는 정교한 설계다. 국내 첫 자전거 3000리호부터 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모델, 그리고 글로벌 생산 거점의 대표 차량까지 17대 모델을 통해 '기아의 진화'를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고객·품질·개척'이라는 가치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특히 '사람과 유산' 공간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과 스포티지·카니발의 장수 브랜드 가치가 함께 조명된 것은 기아의 성장은 기술 이전에 '신뢰와 품질'의 문제였음을 다시 확인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이 소프트웨어 중심 경쟁으로 넘어가는 현재 시점에서, 품질·신뢰·고객 경험은 기아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되살려야 할 핵심 테마다.

5일부터 운영되는 헤리티지 공모전 '기아 트레저 헌트'와 온라인 플랫폼 'Movement Archive', 영상 프로젝트 'The Portraits of Kia'는 브랜드 자산을 외부와 공유하며 '기아의 이야기'를 대중이 함께 써 내려가도록 하는 시도다. 이는 단순한 홍보 활동이 아니라, 80년의 역사를 '고객 기반의 서사'로 확장하는 과정이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커뮤니티 자산으로 전환하는 최근 트렌드와 일치한다.

기아의 80년은 산업화의 역사, 위기의 역사, 글로벌 확장의 역사였다. 그리고 이번 기념 행사는 이 긴 서사를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전례 없는 전환기를 맞은 지금, 기아는 과거의 상흔과 성취를 발판 삼아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 비전을 재정립하고 있다. 80년의 기록은 마침표가 아니라, 기아가 다음 10년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를 가늠하게 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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