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장’ 간편식 시대···식탁 유통 ‘대전환’ 바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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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장’ 간편식 시대···식탁 유통 ‘대전환’ 바람 온다

이뉴스투데이 2025-12-05 15: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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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에 간편식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에 간편식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이 기업의 식품 유통 구조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냉장 보관을 전제로 한 신선식품 위주 체계가 포장·저장성을 기반으로 한 ‘탈냉장’ 방식으로 옮겨가면서 생산부터 물류·매대 운영까지 유통 전 과정이 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가공식품 소비자태도 조사’에 따르면 간편식 구입 경험 중 ‘밥류’와 ‘국류’가 각각 89.7%, 87.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7%, 9.7%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 수요 확대에 맞춰 한 번에 먹기 어려운 국·탕·찌개와 같은 품목도 냉장 전용에서 냉동·상온 제품으로 범위를 넓히며 보관·운송 여력을 키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였던 제품군도 냉동·상온 전환을 통해 운송·보관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삼계탕·국·탕·찌개 등 수분이 많은 품목에는 레토르트 고온살균과 냉동 공정을 적용한 장기 보관 제품이 확대되고, 알루미늄 파우치와 다층 필름 구조 포장재가 상온 유통용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진공 포장과 스킨 포장 등 내용물 밀착형 포장 방식은 산소 유입을 줄여 변질 가능성을 낮추고 파손·누수 위험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즉석밥과 국물요리 제품군에서는 무균 충전과 고차단 용기 결합을 통해 상온 보관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일부 품목에서는 보관 온도·환경보다 포장 방식이 품질 유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 콜드체인 물류의 역할은 유지되고 있지만, 냉장식품 위주로 쏠렸던 투자 비중은 점차 포장 기술과 저장성을 앞세운 유통 효율 경쟁력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온라인 식품 거래와 새벽배송 확산으로 냉장·냉동 인프라 중요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다만 간편식 비중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저온창고와 냉장 차량을 단순 확충하는 방식보다 냉동·상온에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늘려 물류 부담을 분산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즉석밥·국·조리소스 등은 대형 상온 물류센터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대량 처리하고, 온도 민감도가 높은 신선식품 위주로 콜드체인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 구조화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품 기획 단계부터 보관 온도와 포장 단위, 회전율을 함께 설계해 재고·배송 비용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도 맛과 레시피 경쟁에 더해 공급 방식도 향후 소비자 선택에 있어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간편식이 상시 비축재이자 즉시 소비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서, 기업 경쟁력은 맛과 가격뿐 아니라 유통 과정 전반의 효율을 얼마나 높였는지에 따라 갈리는 구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심리적 편리함’이 맛과 가격 못지않은 핵심 품질 요소로 부상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단, 유통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생산·배송의 효율성과 식품 안전 관리 사이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기술적 보존성을 넘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 여부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견해가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송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식품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포장·보관 기술 역시 새로운 경쟁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제품이 출고된 후 창고에서 매장, 고객의 집까지 도달하는 모든 절차까지 이제는 제조사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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