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볶음, 조림을 오가며 활용하는 범위가 넓은 '두부'는 많은 가정에서 기본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수분 함량이 높아 개봉하면 금방 상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어, 한 번 뜯은 두부를 오래 보관하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문제는 단순히 보관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두부는 어떤 환경에 두느냐에 따라 신선도뿐만 아니라 맛과 식감까지 달라지며, 때로는 전혀 다른 재료처럼 변하기도 한다. 평소 사용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활용 폭을 넓힐 수 있어, 두부는 올바른 보관법을 알고 관리하는 편이 좋다.
두부의 구조와 온도 변화
두부는 콩을 갈아 굳힌 식품으로 대다수가 수분이다. 상온에서는 미생물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제조 과정에서 멸균된 뒤 충전 수와 함께 포장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보관 온도에 따라 결이 달라지는 특징도 분명하다. 냉장 상태에서는 부드럽게 유지되지만, 냉동 후 해동하면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 결이 조밀해지고 탄성이 생긴다. 이 차이 때문에 보관 방식만 달리해도 전혀 다른 재료처럼 사용할 수 있다.
두부 소비기한 및 포장 속 물
두부는 예상보다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참고 자료에 따르면 일반 두부의 소비 가능 기간은 22일로, 개봉 전 상태라면 냉장에서 약 3주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충전 수는 두부 모양을 지키고 충격을 줄이는 목적의 식수이기 때문에 꼭 씻어낼 필요는 없다. 약간 노랗게 보이는 경우도 단백질 성분이 일부 녹아 나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포장을 여는 순간부터 외부 공기와 닿아 미생물이 늘어나기 쉬워지므로, 개봉 후 충전 수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냉장 보관 시 주의해야 할 점
요리 후 남은 두부를 며칠 이상 쓰고 싶다면 '소금물'을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다. 먼저 물을 끓여 불순물을 줄이고, 완전히 식힌 뒤 소금을 약간 넣어 녹인다. 이 물에 두부가 완전히 잠기도록 넣고 밀폐해 냉장에 둔다.
끓였다가 식힌 물은 미생물 증가가 더디고, 소금은 표면이 쉽게 상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방식으로 보관하면 일반 물보다 훨씬 오래 유지되며, 열흘 정도는 결이 무르거나 냄새가 나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조리할 때 형태가 잘 유지되는 점도 장점이다.
냉동 보관으로 다른 식감 만들기
두부를 오래 두고 쓰고 싶다면 냉동 보관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물에 잠긴 채 그대로 얼리면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 작은 구멍들이 생기는데, 흔히 ‘스펀지 구조’라고 부른다. 해동을 한 뒤 손으로 눌러 남은 물기를 제거하면 결이 탄탄해지고 양념이 빠르게 스며드는 특성이 생긴다.
이 상태의 두부는 강된장이나 조림처럼 간이 충분히 배어야 하는 요리에 잘 맞고, 기름에 튀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탄력 있게 유지된다. 얇게 썰어 달걀물을 입혀 구우면 빵 없이 만드는 두부 토스트나 프렌치토스트로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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