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학교폭력 전력이 확인된 2026학년도 합격생에 대해 입학을 허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한예종은 지난 4일 개최된 입학정책위원회에서 학교폭력 4호 조치 이력을 받은 합격자의 입학 허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입학 불허'를 의결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학교폭력 조치의 심각성, 교육적 파급 효과, 공동체 구성원의 안전 및 학습권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한예종이 2026학년도 입시에서 학교폭력 4호 처분을 받은 수험생을 합격시킨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4호 처분은 사회봉사에 해당하는 징계로, 학생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중대한 조치입니다. 특히 해당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 여학생에게 반복적인 폭언과 신체적 접촉을 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대학인 한예종은 교육부가 각 대학에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입시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한 지침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예종 측은 "2026학년도 모집 요강을 올해 3월 31일 확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학교폭력 조치 이력이 있는 지원자가 합격한 상황이 발생한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장완 한예종 총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입시 과정에 반드시 반영했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은 명백한 학교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편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전국 134개 대학 가운데 61개 대학이 학교폭력 기록을 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대학교의 경우 학교폭력 처분 이력이 있는 수험생 22명을 불합격 처리했으며, 학폭 징계 수위에 따라 1~3단계는 10점, 4~7단계는 50점, 전학 또는 퇴학 수준인 8~9단계는 150점을 감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역시 학교폭력 전력이 확인된 지원자들을 입학 전형에서 제외해 왔습니다.
한예종은 행정절차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향후 절차를 적법하게 이행한 뒤 최종 처분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년도 입시부터는 학교폭력 이력을 입학 전형에 철저히 반영하고, 관련 심사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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