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와 함께 2기 체제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금융 서비스 접목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4일) 최종 면접과 이사회 심의·의결을 통해 진 회장을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진 회장이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싱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셈이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옥동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 재임기간 신한금융이 견조한 경영실적 달성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주요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룹의 수익성은 두드러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진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23년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6594억원으로, 지난해 4조5175억원까지 23.4% 증가하며 ‘4조원 시대’를 열었다.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제고를 위한 경영전략 부분에서도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확대’ 달성 등 주주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주주환원의 핵심지표로 꼽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올해 3분기 기준 13.56%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등 실질적 지표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진옥동 회장의 1기 체제에서는 안정적인 실적 확대 등 양적 성장이 주를 이뤘다면, 2기 체제에서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 경쟁력과 성장동력 추가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어 “이 관점에서 신한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손익보다 밸런스 시트가 더 견고해야 한다는 철학이 중요하다”며 “이번 자회사 인사도 질적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옥동 회장 2기 체제에서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24.8%로, 향후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올해 3분기 37%인 비은행 부문 의존도를 4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DX)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전략의 중심축에 AI 전환(AX)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은 지난 10월 ‘AX·디지털 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AI를 접목해 업무 효율화, 고객 접점 서비스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자사 상생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땡겨요는 진 회장이 과거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기획과 출시 과정을 직접 챙긴 비금융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상생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도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진 회장은 “레거시 금융에서 디지털 커런시로 전환될 때 무엇이 먼저 바뀌고 어떠한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고민 단계를 넘어 내재화·체계화하는 단계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3년 동안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둘 것”이라며 “내부통제는 힘들고 번거롭더라도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고, 앞으로도 계속 강조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