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틀 벗는 SK에코플랜트"…반도체·AI로 체질 뒤집는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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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틀 벗는 SK에코플랜트"…반도체·AI로 체질 뒤집는 '2막'

한스경제 2025-12-05 11:04: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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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SK에코플랜트 제공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AI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체질을 재편하며 ‘건설사’ 범위를 넘어선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주택·플랜트 중심이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부터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을 갖추면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선명한 ‘첨단산업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올해 실적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3조2483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핵심 동력은 ‘하이테크’ 부문의 급성장이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등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현장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실적 호조도 반영됐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K에어플러스에 대해 “분산된 최종 수요처와 계열사 장기공급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하이테크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7117억원, 영업이익 37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회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이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SK에코플랜트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는 최근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핵심소재 기업 4곳의 편입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들 자회사는 포토·식각가스·증착·금속배선·패키징 등 반도체 제조 전 과정과 OLED 증착 등 디스플레이 주요 공정에 활용되는 첨단 소재를 생산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편입을 두고 “SK에코플랜트가 단순 제조시설 EPC 사업자를 넘어서 소재–가스–공정기술–인프라까지 통합 공급하는 구조로 확장하는 단계”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도체 증설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맞춰 ‘체질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영 리더십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김영식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기술·사업 개발 경험을 쌓은 그룹 내 최고 반도체 공정 전문가로 꼽힌다. 취임 이후 반도체·AI 인프라 사업을 그룹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소재 4개사 편입은 성장성 강화와 함께 재무 안정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로, 기존 건설업 대비 변동성이 낮고 수익 기반 확대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또 AWS–SK그룹이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AI 인프라 사업도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가 가능한 영역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부지 등 복합 역량이 필요한 만큼 SK그룹 내 기술과 결합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재·인프라·반도체 사업 확장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글로벌 경쟁 강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체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향후 ▲하이테크 사업 안정화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 시너지 등의 과제를 어떤 속도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의 재평가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 테두리 안에서 경쟁하는 대신 첨단산업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라며 “반도체·AI 중심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는 만큼, 향후 2~3년이 회사 체질 전환의 성패를 가르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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