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찾는 현대인들에게는 '한입 요리'가 안성맞춤이다. 거창한 조리 도구나 넓은 주방이 없어도 뚝딱 만들 수 있어, 1인 가구는 물론 홈파티 메뉴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감태로 만든 주먹밥은 맛과 비주얼을 모두 잡은 별미로 꼽힌다. 배우 이정현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스태프를 위해 직접 만들어 대접해 화제가 된 메뉴기도 하다. 냄비를 오래 올려둘 필요도 없고, 작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감태의 향긋함과 된장마요의 구수함이 어우러진 주먹밥은 만들기 쉽고 감칠맛이 뛰어나 자꾸만 손이 간다.
청정 갯벌이 키운 겨울 별미 '감태'
감태는 갈파래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정식 명칭은 '가시파래'다. 외관상으로는 흔히 먹는 김이나 파래와 비슷해 보이지만, 태생부터 확연히 다르다. 양식이 활발한 김과 달리, 감태는 청정 갯벌에서만 자라며 자연 채취에만 의존하는 귀한 식재료다. 김보다 올이 훨씬 가늘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식감과, 첫맛은 쌉싸름하지만 씹을수록 올라오는 은근한 단맛이 특징이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뼈 건강에 좋고, 칼륨과 철분 등 필수 무기질이 가득하다. 또한 감태의 향을 내는 '시네올'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어, 불면증을 완화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핑거푸드' 감태 주먹밥 만들기
조리의 시작은 밥의 밑간을 하는 것이다. 따뜻한 밥에 간장과 건조 마늘 가루를 섞어 기본적인 풍미를 더한다. 여기에 참기름을 넣으면 밥알 사이로 고소한 향이 배어든다. 밥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준비한다.
다음은 감태를 입힐 차례다. 구운 감태를 손으로 잘게 찢어 넓게 펼쳐둔 뒤, 빚어둔 주먹밥을 굴려 겉면을 코팅한다. 감태를 찢어서 사용하면 밥알에 고루 달라붙어 눅눅해지는 것을 막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손으로 가볍게 한 번 더 눌러주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맛의 핵심은 주먹밥 위에 올리는 '된장마요' 소스다. 된장의 구수함과 마요네즈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들기름을 더해 향을 입히고, 잘게 다진 청양고추를 섞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완성된 주먹밥 위에 소스를 적당량 올리면 은은한 매운맛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룬다.
이 요리는 재료 손질이 번거롭지 않고 불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고추의 양을 조절하거나 소스의 배합을 달리하면 아이들 간식이나 어른들의 별미로도 손색없다.
감태 주먹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주먹밥: 밥 1공기, 구운 감태 3장, 간장 1/2큰술, 참기름 1큰술, 건조 마늘 가루 약간
- 소스: 된장 1/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들기름 1/2큰술, 청양고추 1개, 올리고당 약간
■ 만드는 순서
1. 청양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잘게 다진다.
2. 볼에 다진 고추, 된장, 마요네즈, 들기름, 올리고당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밥에 간장, 참기름, 마늘 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어 밑간한다.
4. 밥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는다.
5. 구운 감태를 비닐봉지에 넣어 잘게 부수거나 손으로 찢는다.
6. 빚은 주먹밥을 감태 가루에 굴려 옷을 입힌 뒤, 준비한 소스를 조금씩 올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감태는 너무 곱게 부수면 밥에 잘 붙지 않으니, 손으로 찢는 정도가 좋다.
- 주먹밥을 만들 때 손에 물을 살짝 묻혀야 밥알이 달라붙지 않는다.
- 된장마요는 들기름 양에 따라 향이 달라지므로 처음에는 절반만 넣고 조절해 섞는다.
- 청양고추 씨를 제거하면 매운맛이 줄어 부드러운 풍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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