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16일 최종 후보 ‘1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후보군은 33명에서 7명으로 압축, 9일 3~4명의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압축된 7명 후보 중 6명이 전·현직 KT 출신들이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전 KT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주형철 전 SK컴즈 대표가 최종 면접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차기 CEO 후보로 △박윤영 전 사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남규택 지누스에어 부회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주형철 전 대표 등 총 7명을 1차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로 확정했다. 이 중 KT 현직에 있는 이현석 부문장을 포함해 6명이 KT 출신. 외부 인사는 주형철 위원 1명이다.
이추위는 오는 9일 온라인면접을 거쳐 후보를 3~4인으로 다시 압축한다. 이어 16일에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먼저 박윤영 전 사장은 30년 넘게 KT에 몸담은 ‘KT맨’이다.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기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매번 CEO 선임 때마다 후보 물망에 오를 만큼 ‘전문성’이 강점이다. 김영섭 대표 선임 당시 최종 후보 3인까지 올랐고, 구현모 전 대표 선임 때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KT 현직인 이현석 부문장도 유력 후보다. 이 부문장은 1997년 옛 KT 그룹 계열사인 KTF 무선단말팀으로 입사해 30여년간 KT에서 일했다. 2009년 아이폰 3GS 국내 첫 출시를 성사시키고 2015년에는 KT 마케팅부문 디바이스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통신, 단말기 사업에서 활약해 왔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경우 KT에서 품질경영실 식스시그마팀장,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장, 혁신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2010년 이후 하림그룹과 서울시도시철도공사 등 다양한 외부 조직에 있었다. 지난 3월에는 김영섭 대표의 호텔 매각 정책을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퇴직 임원들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SK컴즈 CEO 출신의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SK에서 기업 경험과 정부 정책협력 업무가 장점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KT 내부 안에서는 아무래도 KT 출신 인사가 CEO가 되는 것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구현모 전 대표는 최근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다.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며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변화를 설계할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킹 사고 이후 보안은 거버넌스 이슈가 된 상황에서 단순히 보안 전문가가 영입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