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멸종위기 희귀식물을 보호하는 이색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두나무는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 3를 통해 조성한 멸종위기 희귀·자생식물 보전지 3호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보전지는 올해 상반기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두나무 디지털 치유정원 운영 부지(약 667㎡ 규모)에 마련됐다. 도심 속 정원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NFT로 제작된 배초향, 물레나물 등 도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희귀·자생식물 총 28종이 심어졌다.
두나무는 앞서 지난 시즌 1과 2를 통해 경기 성남시 신구대학교 식물원에 희귀·자생식물 29종을, 경남 창원 진해 보타닉 뮤지엄에 무궁화 48종과 희귀·자생식물 39종을 식재한 바 있다. 이로써 3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통해 총 3곳의 보전지에 144종의 희귀·자생식물이 자리잡게 됐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은 두나무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환경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 보전시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보관된 종자 이미지를 바탕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제작해 업비트 NFT를 통해 발행하는 방식이다. NFT가 가진 희소성과 고유성을 환경보전과 접목시켜 식물 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지구 생태계 보호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시즌 3는 5월 14일부터 7월 30일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두나무 '디지털 치유정원'과 연계해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벤트를 통해 자신의 성향과 어울리는 희귀·자생식물의 NFT를 증정받고, 해당 식물 종의 씨앗도 함께 받아 집에서 직접 키울 수 있었다. 이렇게 발급된 NFT는 실제 식물 식재로 이어져 이번 보전지 조성의 기반이 됐다.
이번 시즌 3는 참여 인원 5만명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 제고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86%가 "시드볼트 NFT 컬렉션을 통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87%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로 인지했다. 또한 88%는 "NFT를 활용한 환경 캠페인에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참여 의지를 보였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시드볼트 NFT 컬렉션'은 환경 이슈에서 기술이 더 이상 '파괴'의 상징이 아닌 '보호'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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