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동원그룹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을 다시 품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HMM의 최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매각 추진을 결정할 경우 인수 재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1차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동원그룹이 약 2년 만에 HMM 인수에 다시 도전한다고 4일 매일경제가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들에게 HMM 인수 재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직접 지시했으며 TF로 하여금 최대 10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시나리오를 즉시 검토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명예회장의 HMM 인수 의지는 강력하며 최근 HMM 매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TF를 꾸리고 자금 동원 능력을 점검하라는 경영진 지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란 동원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또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수를 위한 그룹의 자금 동원 여력은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HMM은 지난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6조4000억원대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차 매각 당시 동원그룹은 하림과 불과 2000억원 안팎 차이인 6조2000억원대를 제시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가 상승과 영구채 전환으로 인한 채권단 지분 확대 등으로 HMM의 현재 몸값은 8조원에서 최대 10조원대로 추산된다. 막대한 인수가격 부담 때문에 잠잠했던 최근 분위기는 지난 9월 포스코그룹의 인수 가능성 검토로 다시 살아난 상황이며 동원그룹마저 가세할 경우 HMM 인수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다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종합 물류그룹으로의 도약을 완성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수산·식품 사업에 3자 물류회사인 동원로엑스, 부산신항 서 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부두 운영사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을 보유한 동원그룹이 HMM을 품으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한편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다시 도전한다는 이날 보도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100% 사실이라고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HMM 최대 주주인 산은의 행장이 바뀌고 포스코도 인수를 전제로 검토 중인 사실이 이슈화되면서 기사화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HMM 매각 재개 결정 및 향후 인수전 참여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산은과 해진공 등 대주주 측에서 HMM 매각을 확정해 시장에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민간 매각 결정을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며 “보도에 언급된 TF 구성도 (HMM의) 매각이 결정되고 그룹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할 때 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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