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월드컵을 반년 앞두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3일(한국시간) 마인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 헨릭센 감독은 더 이상 마인츠의 감독이 아니다. U23 감독인 베냐민 호프만이 임시로 1군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발표했다.
헨릭센 감독은 마인츠를 오랜만에 유럽대항전으로 올려보낸 장본인이다. 2024년 2월 강등 위기에 있던 마인츠를 13위까지 끌어올려 잔류를 확정지었고, 2024-2025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최종 6위로 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공격과 중원, 윙백 주전을 정립시킨 게 주효했다. 특히 이재성, 요나탄 부르카르트, 파울 네벨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각자의 개성으로 시너지를 내며 마인츠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18골에 빛났던 부르카르트가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로 떠났고, 마인츠는 크게 흔들렸다. 베네딕트 홀러바흐, 빌리암 보빙 등 공격수들을 영입했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1골도 넣지 못했다. 마인츠가 공격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주전인 이재성을 가짜 9번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결국 헨릭센 감독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재 마인츠는 리그에서 1승 3무 9패로 승점 6점을 쌓는 데 그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최근 8경기 2무 6패로 승리가 없었기에 마인츠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마인츠 단장 크리스티안 하이델은 “마인츠는 헨릭센 감독에게 큰 빚을 졌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단과 도시 전체를 결속시켰고, 열정적인 접근 방식으로 우리를 컨퍼런스리그까지 진출시켰다”라며 “헨릭센 감독은 환상적인 코치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그가 잘되기를 바라며, 우리 마음과 역사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항상 환영받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헨릭센 감독은 “마인츠는 멋진 사람들과 놀라운 팬들이 있는 환상적인 구단이다. 함께 많은 걸 이뤘고, 모든 시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에는 끝까지 싸웠지만 성공적인 축구를 구현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이게 축구”라며 자신이 마인츠의 경기력과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임시로 1군 사령탑에 앉은 호프만 감독은 독일 연령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7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U17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212년 동안 도르트문트 유소년 팀에 헌신해왔고, 2019년부터는 마인츠 유소년 팀으로 이적해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까지 U19팀 감독이었다가 U23팀(2군)으로 보직을 옮겼다.
호프만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포백 기반으로 팀을 운영했다면, 올 시즌에는 1군 전술 기조를 이어받아 3-4-2-1 전형을 사용했다. 당장 마인츠에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며, 이재성도 굳건한 신뢰를 받았던 주전이었기에 당장 큰 변화를 맞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호프만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지는 미지수이며, 1군에서 3-4-2-1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포백 변환 등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재성도 체력 안배를 고려해야 할 나이대로 접어드는 만큼 주전 경쟁에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인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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