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근 지역발전연구원장(전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15년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이천시 3개 역세권 개발 돌파구를 제시했다.
최 원장은 지난 3일 이천상공회의소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 역세권 개발, 어떻게 풀어야 하나’를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2030년까지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사회부터 주제 발표, 토론까지 1인 3역을 펼친 최 원장은 “이천은 SK하이닉스와 향후 7개 철도망이 교차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지난 15년간 전략 부재와 소극적 행정으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며 행정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공간의 대전환, 속도의 대전환, 행정의 대전환이라는 3대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최 원장은 공간의 대전환의 핵심으로 공공기여 사전협상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민간에게 용적률 상향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개발 이익을 환수해 도로, 공원, 복합환승센터 등 필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야 말로 민간의 잠재력으로 공공의 심장을 짓는 윈-윈(Win-Win) 전략이자 투명한 도시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속도의 대전환 방안으로는 시장 직속 원스톱 T/F팀 신설과 체비지(替費地) 공공 선매입을 제안했다.
이날 공개된 역세권별 맞춤형 마스터플랜도 호응을 얻었다.
부발역은 SK하이닉스 배후의 광역 비즈니스 및 첨단산업 허브로, 이천역은 행정타운과 연계한 주거·업무·상업 복합 콤팩트시티로, 신둔역은 도예촌과 연계한 문화·관광 게이트웨이로 각각 특화 개발한다는 청사진이다.
최 원장이 부발역세권에 대해 “북단지구는 행정 절차 간소화로 속도를 높이고 남단지구는 창의적 법 해석을 통해 고밀도 복합개발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시하자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그동안 막연하게 기다리기만 했는데 오늘 구체적인 데이터와 동탄역, 동대구역, 런던 킹스크로스역 같은 국내외 성공 사례를 통해 이천의 미래를 보니 가슴이 뛴다”며 “시가 이 제안들을 적극 수용해 속도감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형근 원장은 “오늘 행사장 밖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오늘 제시된 대안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2030년에는 이천이 수도권 동남부의 명품 자족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는 이호중 건국대 겸임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천·부발·신둔 지역 시민 대표들이 패널로 참여해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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