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광복 80년을 맞아 통일부가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5 통일문화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첫해임에도 1237점이 접수되며 예상 밖의 관심을 모은 이번 공모전은 숏폼 영상부터 웹툰, 디자인, 표어, AI 활용 콘텐츠까지 다양한 형식의 통일 감각을 청년 세대의 언어로 다시 썼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단연 각 부문 대상작이다. 숏폼 영상 ‘닮은 우리를 만날 그날’은 “남북의 수화는 어디까지 닮아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서로의 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날을 상상하는 짧은 영상은 분단을 거창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이어지는 순간으로 포착하며 심사위원의 시선을 끌었다.
웹툰 부문에서는 ‘그래도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대상에 올랐다. 부자(父子)의 오토바이 여행이라는 일상적 서사 속에 통일비용 논란 등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부담과 기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디자인 작품 ‘한반도 통일 알람 시계’는 시각적 비유가 강렬했다. 분리된 두 시계를 하나로 맞춰야만 알람이 멈추는 구조는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의미를 손끝에서 체감하게 한다. 표어 부문 대상인 ‘좋아요 평화, 구독해요 희망, 함께 만드는 통일 이야기’는 SNS 시대의 감각을 빌려 통일을 일상의 언어로 말한다. 기술 기반 창작이 처음으로 포함된 AI 활용 영상 분야에서는 ‘고무신’이 대상을 차지했다. 전쟁으로 흩어진 가족이 통일 이후 마침내 오랜 약속을 완성하는 장면은 세대와 매체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통일 이슈가 젊은 창작자들에게 일상의 삶과 감정의 일부로 다시 읽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특히 AI 기반 작품과 개인 경험에 뿌리둔 서사의 확장 등 새로운 변화도 확인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올해 수상작에는 청년 세대가 실제로 마주하는 평화와 통일의 질문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수상 콘텐츠를 내년까지 홍보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수상작은 공모전과 통일부 SNS에서 공개된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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