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자산 늘었지만 불평등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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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자산 늘었지만 불평등 지표 악화

금강일보 2025-12-04 16:43:44 신고

사진 = 금융감독원 사진 = 금융감독원

전반적으로 가구당 자산이 늘었지만 소득 상위 구간과 하위 구간 간 자산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당 평균 소득 증가율은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소득 상위와 하위 구간의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분배 지표 역시 악화했다. 최근 분배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3년 만에 다시 꺾이는 양상이다.

◆평균자산 5.6억원 4.9%↑

국가데이터처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4일 내놓은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66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하고 부채는 9534만 원으로 4.4%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 7144만 원으로 5% 늘었다. 전체 가구의 57%가 3억 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0억 원 이상 가구는 전년 대비 0.9%p 증가한 11.8%다. 전체 자산은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이 75.8%, 금융자산이 24.2%를 차지하는데 실물자산 비중이 1년 전보다 0.6%p 높아졌다. 실물자산은 4억 2988만 원으로 5.8%, 금융자산은 1억 369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6억 6205만 원으로 가장 많고 40대(6억 2714만 원), 60세 이상(6억 95만 원), 39세 이하(3억 1498만 원) 등이 뒤를 잇는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7억 195만 원으로 가장 많고 상용근로자(6억 1918만 원), 무직 등 기타(4억 7958만 원), 임시·일용근로자(2억 7184만 원) 등의 순이다. 금융자산은 상용근로자(1억 7447만 원), 실물자산은 자영업자(5억 6719만 원)가 가장 많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3억 3651만 원, 1분위(하위 20%)는 1억 5913만 원으로 8.4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순자산 5분위별로 봐도 5분위의 평균 자산은 17억 4590만 원, 1분위는 3890만 원으로 44.9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 역시 지난해(42.1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순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다시 말해 자산 상위그룹으로 갈수록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 비율이 증가한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금융자산 투자(56.3%), 부동산 구입(20.4%), 부채상환(19.6%)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금융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3%p 늘어난 반면 부동산 구입은 2.2%p 감소했다. 금융자산 투자 선호도는 예금(87.3%), 주식(9.6%), 개인연금(1.7%) 순이다. 주식 선호도가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는 전년 대비 3.4%p 하락한 46.1%로 집계됐다. 가상 선호하는 투자처는 역시 아파트(66.8%)다.

지역별 가구당 자산 규모를 보면 서울이 8억 3649만 원으로 가장 많고 세종(7억 5211만 원), 경기(6억 8716만 원)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엔 세종(7억 6633만 원)이 서울(7억 6173만 원)을 앞질렀는데 1년 만에 다시 역전됐다.

◆임대보증금 증가율 역대 최고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 원으로 전년(9128만 원) 대비 406만 원, 4.4% 증가했다. 부채는 금융부채(71.3%)와 임대보증금(28.7%)으로 구성되는데 금융부채는 6795만 원으로 2.4% 늘었고 임대보증금은 2739만 원으로 10%나 증가했다. 임대보증금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5565만 원)과 신용카드 관련 대출(53만 원)이 각 5.5%, 3.5%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833만원)은 11.9% 줄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58.9%로 1년 전보다 1.8%p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의 평균 부채는 1669만 원으로 15.5%, 2분위는 4388만 원으로 5.1% 감소했다. 반면 3분위(859만 원)는 9.9%, 4분위(1억 1256만 원)는 0.7%, 5분위(2억 2286만 원)는 8.6% 각각 증가했다.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4325만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1억 1044만 원), 39세 이하(9548만 원), 60세 이상(6504만 원) 등의 순이다. 가구주가 고령일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 2479만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상용근로자(1억 2004만 원), 무직 등 기타(4593만 원), 임시·일용근로자(3634만 원) 등의 순이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3108만 원으로, 자가 가구(1억 1147만 원)보다 많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1%p 줄어든 16.8%, 저축액 대비 비율은 0.1%p 줄어든 68.2%로 각각 집계됐다.

◆평균소득 증가율 둔화

지난해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 원으로 전년(7185만 원) 대비 3.4% 늘었다. 근로소득(4747만 원) 2.4%, 사업소득(1299만 원) 2.1%, 재산소득(614만 원) 9.8% 등 모든 분야에서 증가했는데 다만 소득 증가율은 2019년(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 소득 증가율 역시 모두 크게 둔화됐다. 가구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가율(5.6→2.4%, 5.5→2.1%)이 ‘반토막’ 나면서 전체 소득 증가 속도를 끌어내렸다.

가구소득 증가는 상위 20%에 집중됐다. 소득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억 7338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반면 저소득 계층인 1분위는 3.1%, 2분위는 2.1% 증가율에 그쳤다.

가구주 연령별로도 소득증가율 격차가 드러났다. 50대(5.9%)와 60세 이상(4.6%)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40대(2.7%)와 30대 이하(1.4%)는 저조했다. 가구주 연령별 소득은 50대가 9416만 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9333만 원, 39세 이하 6758만 원, 60세 이상 5767만 원 순이다.

소득분배 지표 역시 악화됐다. 전반적인 소득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25로 전년 대비 0.002p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완만히 낮아지다 3년 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뜻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 또한 5.72배에서 5.78배로 높아지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하위 20%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의 소득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이다. 지난해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소득이 5.78배 더 많다는 뜻이다.

연령대 기준으로도 엇갈린 흐름이 드러났다. 일하는 연령대(18∼65세)의 지니계수(0.303)와 5분위 배율(5.01)은 모두 악화했지만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은 지니계수(0.377)가 0.003p 감소하고 5분위 배율(6.90)도 0.21배p 감소하는 등 분배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2.1%p 감소한 37.7%로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66세 이상 취업자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 국민연금·기초연금 수급 등에 따른 이전소득·재산소득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금·사회보험료·이자 등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396만 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세금(472만 원), 공적연금·사회보험료(448만 원), 이자비용(271만 원) 등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41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5만 원 늘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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