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 선언 최진민 회장...비핵심 골프장 사업 낮은 자본효율성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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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 선언 최진민 회장...비핵심 골프장 사업 낮은 자본효율성 '도마 위'

한스경제 2025-12-04 16:3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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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그룹 본사 사옥과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오른쪽 위)./귀뚜라미그룹
귀뚜라미그룹 본사 사옥과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오른쪽 위)./귀뚜라미그룹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귀뚜라미그룹이 국내 보일러 시장 정체에 맞서 10여년 전부터 냉방, 에너지, 레저·외식·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 했다.

"글로벌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을 선언했던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골프장, 테니스장 등 그룹의 비핵심 분야였던 레저 사업 집중하고 있지만 낮은 자본 효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인서울27골프클럽을 개발·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룹은 계열사 귀뚜라미랜드를 통해 ‘인서울27골프클럽(주)’란 법인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2016년 10월 착공한 인서울27골프클럽 조성의 주 사업자이며 중앙홀딩스(유), 부국증권, 롯데건설,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의 지분율은 호반건설이 20%, 나머지 3개사는 각각 10%씩이다.

귀뚜라미그룹이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인서울27골프클럽이 처음은 아니다. 그룹 계열사 귀뚜라미랜드를 통해 강원도 철원의 27홀 규모 골프장 ‘한탄강컨트리클럽’도 소유·운영하고 있다.

한탄강컨트리클럽을 소유한 귀뚜라미랜드와 50%의 지분을 투자해 사실상 귀뚜라미가 운영자인 인서울27골프클럽(이하 인서울27) 등 그룹 내 두 곳의 골프장은 재무제표를 분석 결과 극과 극인 상태로 나타났다.

2024년 귀뚜라미랜드의 매출은 186억원, 인서울27은 236억원으로 집계돼 매출 측면에서는 인서울27이 27%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과 부채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이 기간 귀뚜라미랜드의 순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한 반면 인서울27은 12억원에 그쳤다.

두 골프장의 부채 구조를 보면 인서울27이 ‘매출은 크지만 돈이 남지 않는 골프장’이란 사실이 확인된다. 작년 귀뚜라미랜드의 부채총액은 30억원, 부채비율 2%로 사실상 무차입·순현금 구조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서울27은 자산총액 973억원 중 589억원이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153%에 달했다.

재무 전문가는 “귀뚜라미랜드와 인서울27이 동일한 27홀 골프장임에도 전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반면 후자는 이자 갚느라 바쁜 ‘저수익·고레버리지 자산’임이 드러난다”면서 “이는 귀뚜라미그룹 차원에서 인서울27에 대한 투자 판단 기준·사업성 검증·리스크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인서울27의 더 큰 문제는 단순한 경영 효율을 넘어 사업방식에서 비롯된 구조적 결함이란 지적도 나온다.

인서울27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일대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민간투자 개발사업 중 민간이 시설을 건설한 후 일정 기간 동안 그 시설을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한 뒤 운영이 종료되면 해당 시설을 한국공항공사에 양도하는 BOT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부채납 형태인 BOT 사업방식으로 개발, 운영 중인 인서울27은 20년간 운영 후 시설 전부가 공항공사에 무상 귀속된다. 이 경우 감가상각이나 투자비는 민간이 모두 부담하지만 잔존가치(자산)는 최종적으로 ‘제로’(0) 상태란 약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동안 빚을 갚고 이자를 내고 감가상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업 구조”라며 “매출은 동종 골프장보다 클지 모르나 이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서울27의 작년 매출은 236억원이고 자산회전율 0.24배로 귀뚜라미랜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OT 방식으로 인한 토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일종의 ‘착시 현상’이란 지적이다.

반면 연간 순이익 12억원에 순이익률 5.1%는 이자비용과 임차료, 관리비 등 고정비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인 만큼 돈이 안 남도록 설계된 사업과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설상가상으로 153%에 달하는 인서울27의 부채비율은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변동에 따른 이용객 감소시 즉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이 밖에도 부채 상환과 이자비용 납부에 급급한 나머지 골프장 시설 개선에 재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가 인서울27에 50%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은 투자비와 연계된 이익을 기대해서 이뤄졌을 것”이라며 “귀뚜라미는 이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200억원을 건물 신축, 750억원을 코스 설계에 쓰는 등 2017년부터 2021년 말까지 건설에 투입된 비용이 10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귀뚜라미가 인서울27 프로젝트의 사업비로 14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17년 기준으로 연평균 5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완전 적자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귀뚜라미의 인서울27 투자는 내부 자금순환(cash block) 및 자본 효율성 저하 측면에서 귀뚜라미랜드와 인서울27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룹 내부적으로 현금을 많이 버는 자회사(귀뚜라미랜드)가 돈이 안 남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인서울27의 리스크를 떠받치는 구조로 자금 블록(cash block)이 형성될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그룹 전체 자본비용을 올리고 효율적인 자본 재배분을 가로막는 구조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과도 연결된다.

재무 전문가는 “본업인 보일러의 경쟁력 약화와 비핵심 레저사업의 낮은 자본 효율성, 여기에 내부 자금이 한쪽으로 편중되는 자금 블록 구조는 귀뚜라미그룹의 구조적 취약점이자 향후 재무전략·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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