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보다 먼저 3단 폴더블 공개···트라이폴드로 차세대 시장 선점

지난 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Z 트라이폴드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갤럭시Z 트라이폴드.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두 번 접히는 폼팩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식 공개하며 차세대 폴더블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트라이폴드폰의 실물을 공개하고, 제품 철학과 시장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제품은 폼팩터 혁신을 통한 삼성 폴더블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253㎜) 대화면으로 확장되지만, 접으면 6.5인치(164.8㎜) 바(Bar) 타입으로 변환돼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모두 제공한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양쪽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와 티타늄 소재 기반 아머 플렉스 힌지(Armor Flex Hinge)를 적용했다. 폰을 접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자동 알람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5600mAh 3셀 배터리 등 사양 역시 현존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라이폴딩 구조에 맞게 기능도 최적화했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멀티 윈도우, 앱 크기 자유 조절,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DeX) 지원 등 대화면 기반 생산성을 강화했다. 갤럭시 AI 기능 역시 트라이폴드 화면에 맞게 적용됐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해외 평가도 즉각 나왔다. 로이터는 “삼성이 첫 멀티폴딩폰을 공개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했고, 블룸버그는 “2450달러(약 350만원) 가격의 트라이폴드가 폴더블 아이폰보다 먼저 등장했다”며 삼성의 기술 리더십을 부각했다. PCMag는 “삼성의 가장 큰 폴더블”이라며 화면 확장성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과 초기 출시 국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우려 요소로 지적한다. 폰아레나는 “출고량이 2만대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글로벌 대량 공급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제품을 대량 판매보다는 기술 완성도와 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스페셜 에디션’ 성격으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대량 판매보다는 원하는 고객에게 먼저 공급하는 형태에 가깝다”며 초기 공급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출시는 12일로 예정됐으며 이후 중국·대만·싱가포르·UAE·미국 등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 9일부터 사전 체험존이 운영된다. 제품은 16GB RAM·512GB 저장용량의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가 탐구해 온 새로운 가능성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트라이폴드는 생산성과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하며 모바일 경험의 새로운 확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