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채권형 펀드서 일주일새 1.3조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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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채권형 펀드서 일주일새 1.3조원 이탈

폴리뉴스 2025-12-04 15:06:28 신고

[사진=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기준금리 인하'에서 '동결'로 선회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일주일 사이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390개의 설정액은 104조 5,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1조 3,408억 원 감소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1,053개 설정액은 7,932억 원 늘어난 64조 1,368억 원으로 집계돼 자금 흐름이 주식으로 선회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

채권형 펀드 자금 이탈 배경에는 채권 시장 약세가 자리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대를 유지하며 높은 수준에서 고착되는 양상이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채권 가격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 매력이 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지난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12% 하락에 그친 반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3.19% 상승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시장에서 채권에 대한 비관론이 커진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가 있다. 한은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인하 기조에서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에서 여부'로 조정하면서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신호를 보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자 채권 시장 투자 매력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세 요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데다, 외국인 자금이 선물을 활용해 국내 현물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해외 헤지펀드 운용역은 "외국인이 선물 수급으로 현물시장을 흔들고 있어 채권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차기 인선과 관련해 정치적 압력으로 금리가 인위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기대가 약해지거나 금융안정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지기 어렵다"며 "단기물 금리의 하락 여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동결 기간 장기화 국면에서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통상 40~50bp 범위에서 움직여 왔다"며 "당분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3.0% 구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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