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탁구가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완패했다. 특히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1시간 16분 만에 8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뚜렷한 실력 차를 드러냈다.
한국은 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대회 2스테이지 2차전에서 남자팀의 게임스코어 0-8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을 8-3, 대만을 8-6, 미국을 8-0으로 제압한 뒤 3일 2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천재 듀오 '르브렁 형제' 내세워 강하게 저항한 프랑스도 8-7로 따돌렸다.
4연승을 내달리며 중국과 붙었으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란 평가도 할 수 없을 만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다만 한국은 2스테이지 홍콩, 일본 등 순위 싸움 경쟁국들과의 승부와 추후 준결승, 결승 등을 대비하기 위해 남자단식 에이스 장우진, 여자단식 간판 신유빈을 이번 중국전에 투입하지 않고 그들의 힘을 아꼈다.
물론 중국도 여자 단식에서 3년 넘게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쑨잉사를 쉬게 했다.
한국은 중국전 패배로 2스테이지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1스테이지에서 만나 게임스코어 8-3으로 이겼던 스웨덴이 8강에 동반 진출함에 따라 스웨덴 이긴 전적 그대로 안고 2스테이지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를 이기고 중국에 지면서 2승1패가 됐다.
한국은 4일 오후 6시에 격돌하는 홍콩전을 비롯해 일본, 독일, 크로아티아와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중국은 2스테이지 3연승을 달렸다. 중국은 1스테이지 홍콩전 여자 단식에서 한 게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8-0으로 이기고 있다.
혼성단체 월드컵은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이 한 경기씩 열리는 대회다. 각 매치의 게임포인트 합계로 먼저 8점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첫 매치인 혼합복식에서 한 게임 따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박강현-김나영 조가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에 0-3(5-11 12-14 8-11)으로 패했는데 특히 2게임에서 먼저 10점에 도달하고도 듀스를 허용한 뒤 치열한 공방전 끝에 12-14로 내준 것이 아쉬웠다.
여자 단식 이은혜와 남자 단식 안재현은 실력 차를 절감해야만 했다.
두 번째 매치인 여자 단식 이은혜는 세계 2위 왕만위에게 0-3(7-11 7-11 8-11)으로 완패했다. 남자 단식에 출전한 안재현 역시 세계 1위 왕추친을 맞아 0-2(9-11 4-11)로 졌다. 안재현이 세 번째 게임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의 0-8 패배가 확정됐다.
한국은 2스테이지에서 3위 안에 드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2스테이지 1위와 4위가 준결승에서 붙고, 2위와 3위가 또 다른 준결승에서 만난다. 한국 입장에선 2스테이지 1위가 유력한 중국을 피하기 위해선 3위 안에 든 다음 준결승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 된다.
혼성단체전은 오는 2028년 LA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각국은 점점 전초전 성격인 혼성단체 월드컵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탁구는 올림픽에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까지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등 4개 종목이 치러졌다.
그러다가 지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실제로는 2021년 7월에 개최)에서 혼합복식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났고 2024 파리 하게올림픽에서도 같은 금메달 수가 유지됐다.
2028 LA 하계올림픽에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이 이번 월드컵과 같은 혼성 단체전으로 바뀌면서 메달이 하나로 합쳐진다. 대신 남자 단식, 여자 단식이 유지되면서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폐지됐던 남자 복식, 여자 복식이 부활하고 혼합 복식도 유지된다.
결국 금메달이 6개로 늘어난 셈이다.
한국 입장에선 중국이나 일본이 강한 단식이 2경기로 줄고,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복식은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3경기가 되기 때문에 단식에서 한 게임이라도 따내면서 최대한 저항하고, 복식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올림픽 등에서의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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