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앱 대박나더니 판 키웠다"… FDA 기술 얹은 베스펙스, 美 본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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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앱 대박나더니 판 키웠다"… FDA 기술 얹은 베스펙스, 美 본토 승부수

스타트업엔 2025-12-04 13:3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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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베스펙스 정주원 대표, 수젠텍 손미진 대표
왼쪽부터 베스펙스 정주원 대표, 수젠텍 손미진 대표

국내 펨테크(Femtech) 시장에서 커플 웰니스 앱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스타트업이 코스닥 상장사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67만 사용자를 모은 베스펙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회사인 수젠텍의 체외진단 기술을 결합해 2026년을 기점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4일 내놨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확장이 아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하드웨어 기술을 플랫폼에 탑재해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보기 드문 '소프트웨어(플랫폼)-하드웨어(진단기기)-R&D(연구센터)'의 삼각 편대 구축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스펙스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명확하다. 스타트업이 갖기 힘든 '검증된 하드웨어 기술'이다. 보통의 펨테크 스타트업이 플랫폼 유저 확보 후 커머스나 단순 정보 제공으로 수익 모델을 찾는 것과 달리, 베스펙스는 모회사 수젠텍의 바이오 역량을 그대로 흡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젠텍은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체외진단기기 전문 기업이다. 이미 디지털 임신·배란 테스트기와 5종 여성 호르몬 측정 기술 등으로 FDA 및 유럽 IVDR(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 승인을 받아냈다. 베스펙스는 이 진단 기술을 자사의 플랫폼 역량과 결합해 '대한민국 펨테크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계산이다.

정주원 베스펙스 대표는 실리콘밸리 근무 경험과 VC(벤처캐피탈) 경력을 갖춘 1세대 펨테크 창업가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플랫폼의 편의성과 검증된 의료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베스펙스의 플랫폼 기획력, 수젠텍의 진단 하드웨어, 그리고 연구센터의 기술력이 결합된 분업 구조는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글로벌 진출 전략의 배경에는 탄탄한 여성 리더십 라인업이 자리 잡고 있다. 수젠텍을 이끄는 손미진 대표는 한국 바이오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립보건원(NIH) 연구원 출신으로 30년간 진단 기술을 개척해왔다. 여기에 지난 1월 설립된 바이오 펨테크 연구센터의 이리미 센터장이 가세했다. 이 센터장은 10년 넘게 체외진단 분야 R&D를 전담해 온 전문가다.

즉 손미진 대표가 기술의 뼈대를 만들고, 이리미 센터장이 여성 건강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고도화하면, 정주원 대표가 글로벌 플랫폼에 태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베스펙스 측은 이 시너지를 통해 임신과 배란 시장을 넘어 여성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스펙스가 운영하는 앱 '시그널링'의 지표는 이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운영 중인 이 앱은 커플이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기능을 앞세워 월간 활성 사용자(MAU) 24만 명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효율성이다. 일반적인 건강 앱 대비 재방문율이 12배 높고, 고객 획득 비용(CAC)은 29배나 효율적이라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는 대신 데이터 기반의 제품 설계로 사용자를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성과는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글로벌 분석 플랫폼 앰플리튜드(Amplitude) 사의 'Pioneer Awards 2024'를 한국 기업 최초로 수상했고, 'AI Wellness Top 100 Innovation 2025'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장성 검증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베스펙스는 내후년인 2026년을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연 매출 목표는 100억 원이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의 심장부인 뉴욕을 거점으로 현지화 작업과 파트너십 확장에 나선다. 지난 3월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유치한 2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금은 이 글로벌 확장에 탄약을 공급할 예정이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국내에서의 성공 방정식이 문화적 배경과 의료 시스템이 전혀 다른 북미 시장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펨테크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한 기능 결합을 넘어 현지 사용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차별화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제조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기민함이 결합된 모델은 분명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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