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계정 로그인 시도, 스미싱 피햬 속출
소비자들,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
보안 강화보다 로비 등 대관 업무에 치중했다는 비판
[포인트경제] 국민 3천370만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정한 쿠팡 사태의 후폭풍으로 '2차 피해' 불안감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해킹에 따른 스미싱, 무단 로그인 등 2차 피해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쿠팡의 핀테크 자회사인 쿠팡페이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게다가 쿠팡이 최근 5년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많은 수의 정·관계 퇴직 공직자를 영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대관 중심 경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정상적인 계정 로그인 시도와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문자결제 사기)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쿠팡 측이 "결제 정보와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단 결제 시도'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피해 신고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은 곧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복잡한 탈퇴 절차에 대한 불만 속에서도 대규모 집단 소송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간편결제 서비스 전반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업계 전반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자금융 부정 결제 피해액은 총 2억2000만원으로 G마켓이 1억6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쿠팡페이 3000만원, 비즈플레이 1987만원 순이었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3370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집단분쟁조정신청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사죄, 피해보상 및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태의 심각성으로 금융당국은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쿠팡페이에 대한 현장 점검에 돌입했음을 밝히며, "쿠팡페이의 결제 정보 유출 정황이 발견되면 곧바로 검사로 전환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는 쿠팡이 '원아이디(One-ID)' 정책으로 쿠팡과 쿠팡페이 계정을 연동해 사용하고 있어 2차 금융 피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쿠팡페이 측은 자체 보고에서 결제 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지만, 금감원은 직접 현장 조사를 통해 정보 관리 실태와 전자금융거래법 준수 여부를 철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관피아' 62명 영입 논란... "보안 뒷전, 대관으로 문제 회피 급급"
이러한 사태 속에 쿠팡의 '대관(對官) 중심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5년간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압도적으로 많은 62명의 정·관계 및 해킹 대응 관계기관 출신 퇴직 공직자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로 고위 임원급 대우를 받으며 규제 방어, 국회 대응 등 대관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쿠팡이 보안 및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대신 막대한 자원을 동원해 '전관예우'로 규제를 회피하고 당장의 논란을 막는 데만 집중해온 결과가 이번 사상 최악의 보안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민변과 참여연대는 4일 "12월 4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쿠팡 사칭 스팸·스미싱 문자, 메일 수령 ▲미계정으로 쿠팡 로그인 시도 ▲쿠팡 등록 카드로 미주문 물건 결제 ▲해외에서 미주문 물건 배송 연락 등 2차 피해뿐 아니라 ▲쿠팡 정품 구입 이후 짝퉁 상품 수령 ▲쿠팡으로부터 환불 거절 ▲쿠팡(쿠팡이츠) 입점 업체 갑질·불공정 처우 ▲쿠팡 물건 납품 업체로서 불공정 계약 강요 등이 피해신고 대상이며, 신고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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