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낸 옥중 메시지에 대해 "감옥에서 술을 못 먹을 텐데 아직도 술이 안 깬 사람 같다. 그게 할 소리인가"라고 일침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메시지에 대해 "감옥에서 술을 못 먹을 텐데 아직도 술이 안 깬 사람 같다. 따로 몰래 술을 좀 대주나"라고 반문하며 "그게 할 소리인가. 망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현정의>
이어 "재판에 나와서 하는 태도를 보면 일관성은 있더라"라며 계엄이 마치 정당했다는 듯이 대하는 윤 전 대통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을 통해 계엄 메시지를 냈다. 변호인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은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다.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 달라"며 현 정부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주권 침탈의 위기를 직시하며 일어서달라는 절박한 메시지였다"며 "비상계엄은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계엄이 민주당의 의회독재에 의한 정당한 계엄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자기철학 없이 당선돼 전한길에 충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도 앞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하기보다 정권을 겨냥하며 계엄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유 전 사무총장은 "전당대회에서 자기를 찍어준 전한길이 만들어준 대표이기 때문에 거기에 계속 맞춰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기의 정치적인 기반이 원래 있고, 자기 철학이 있다면 선거를 앞두고 어디로 가야 되는가 하는 것들이 있을 텐데 원래 그런 게 없던 사람이 툭 튀어나와서 당대표가 된 것 아닌가"라며 "그쪽(극우) 세력에 의해 추대된 대표니까 여전히 그쪽에 충성을 바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사과하지 않았지만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과 메시지를 냈고, 25명의 초재선 의원도 별도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동훈 전 대표 외에도 3선 중진의 송석준 의원 등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낸 의원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유 전 사무총장은 "사과한 이들에 동조하는 사람이 과반은 훨씬 넘을 것으로 본다. 특히 지금 당장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들은 당대표의 행동에 얼마나 속이 터지겠느냐"며 "나갈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변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바뀔 수가 없다. 그 사람도 (윤 전 대통령처럼) 일관되지 않느냐. 전당대회 때 찍어준 사람들한테 충성 일변도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국힘 '정당 해산' 주장엔 "국민 심판이 우선"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내는 것에 대해선 "국민 심판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에서도 몇 사람들만 그러는 것 아닌가. 저기 용산(대통령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니다. 다만 정당 해산이라는 건 국민의 심판 속에서 해야 하고 그렇게 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해선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유 전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심판을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3을 맞아서 특별 성명 발표하면서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고 동시에 법정 공휴일로도 추진할 것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적 합의가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로 따지면 김문수 후보가 41.5%인가를 얻었지 않나. 그들이 과연 동의하겠느냐.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고 사법적인 정리가 된 후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추진할 일"이라며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진석-김남국 문자파문 "이춘석 반면교사 못 삼았나, 멍청해"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 청탁을 주고 받는 문자가 포착된 것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춘석 의원이 (주식 관련해) 찍혀가지고 완전히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또 찍히느냐. 멍청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찍힌 게 문제다. 안 찍혔다면 저런 일은 많이 비일비재하다고 봐야한다"며 "노무현 정부 때 이런 것을 막아보자고 해서 인사 보좌관을 따로 뒀었다. 지금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이지만 대통령과 가깝던 사이는 아니지 않나. 초기엔 김현지 실장 같은 이들이 힘을 더 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특별 감찰관이 필요하다"며 문 수석부대표를 향해선 "저래 놓고 그런 자리에 그대로 있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사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법사위 장경태-신동욱 설전엔 "수사 결과 지켜봐야" 신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논란을 두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선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의원은 지난 3일 법사위에서 장 의원의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법사위원 자격이 있느냐. 전현희 의원은 권익위원장을 그렇게 열심히 하시고 옆자리에 소름 끼쳐서 법사위 할 수 있느냐"며 "전 국민이 장경태 의원의 왼손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화면을 다 봤는데 무슨 데이트 폭력을 운운하느냐"며 몰아세우는 등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설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유 전 사무총장은 "본인이 완강하게 무고죄로 고발까지 하면서 전혀 아니라고 하고 조작됐다고 한다. 수사 중이니까 금방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본인이 저렇게 강하게 대응하는 거 보면 또 뭔가 자신이 있으니까 저러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저건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