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의 ‘적반하장 프레임’이 드러낸 정치의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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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의 ‘적반하장 프레임’이 드러낸 정치의 퇴행

월간기후변화 2025-12-04 09:44:00 신고

▲ 전태수 기자    

정치가 진실과 책임에서 멀어지면, 여론은 왜곡되고 민주주의의 기반은 흔들린다. 12.3 비상계엄과 내란 시도가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은 여전히 그날의 충격과 상처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은 이 상처를 다시 헤집는다. 그는 “작년 계엄을 통해 민주당의 무도함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계엄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려버리는 이 프레임은 사실 왜곡을 넘어 현실 부정에 가깝다.

 

12.3 비상계엄은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이 선포한 것도 아니고 국회가 요청한 일도 아니었다. 대통령의 판단, 더 정확히 말하면 술에 취한 충동과 무능,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던 권력 집단의 조작된 판단이 낳은 사건이었다.

 

지나가는 동네 개도 웃을 이야기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국회 봉쇄, 언론 압박, 군 병력 이동 등 헌정 질서를 뒤흔든 모든 시나리오는 청와대와 그 주변 세력에서 나왔다. 국민은 이를 목격했고, 역사는 이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사과 대신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계엄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이 실패한 것을 반성한다는 뉘앙스다.

 

정치의 장을 협력과 조정의 공간이 아닌 ‘싸움터’로 규정하고,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태도는 한국 정치의 수준을 바닥까지 끌어내린다. 이러한 언어와 태도를 보면서 “정치를 이렇게까지 잘못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장동혁의 정치적 행보는 배신과 변신이 반복되는 팔색조의 모습에 가깝다. 권력 지형이 바뀌면 말도 달라지고, 입장이 달라지면 태도도 바뀐다. 정치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이런 캐릭터도 등장할 수 있구나”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의 말과 태도가 스스로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뒤에서 친윤 세력이 줄을 잡고 흔드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가 책임 정치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정체성과 책임 모두를 잃은 정당으로 남아 있다.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역사적 평가 속에서 이 정당이 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정당 해산이든, 분당을 통한 정체성 세탁이든,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용기 없는 정치, 변화하지 못하는 정치, 스스로를 지키기에만 급급한 정치가 과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한국의 정치 지형은 난해하고 혼탁하다. 그러나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은 결국 국민이 심판한다는 것, 그리고 책임을 회피한 정당은 결국 역사 속에서 소멸한다는 것이다. 12.3 계엄 1년은 그 단순하고 명확한 진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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