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리그1 11위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양 팀은 오는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승강 PO 2차전을 치른다. 제주는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에 잔류한다.
경기를 주도한 건 수원 삼성이었다.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세라핌으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 삼각 편대가 끊임없이 제주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김동준을 넘지 못했다. 반면 수원 삼성의 골문은 지킨 김민준은 전반전 상대 압박에 몇 차례 킥 실수를 하더니, 후반전에는 실점이 된 페널티킥 반칙을 내줬다.
K리그 데이터 분석 업체 ‘비프로 컴퍼니’에 따르면 이날 수원 삼성은 총 19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중 골문 안으로 향했던 슈팅이 7차례 있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김동준의 선방 쇼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동준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날씨가 매우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며 “너무 추워서 선방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
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 김현의 발리 슈팅은 김동준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그는 “(골대로) 들어가는 줄 알았다”며 “본능이었던 거 같다. 다리도 언 상태에서 저도 막고 놀랐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은 K리그2 39경기에서 76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도 “우리 팀 색깔과 맞지 않게 무득점으로 끝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2부리그 소속의 수원 삼성 공격진이 1부리그 중위권은 되는 거 같다며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특히 일류첸코는 포항 스틸러스나 FC서울에서 뛸 때 상대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까다로운 공격수라서 유독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 평일 저녁 경기였음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8715명의 팬이 찾았다. 특히 수원 삼성은 카드섹션을 비롯해 엄청난 응원 열기를 뿜었다. 김동준은 상대의 응원에 압박감이 없었냐는 물음에 “저를 응원해 주신다고 생각하고 즐겼다”며 “아마 어린 선수들은 압박감이 있어서 조금 힘들었겠지만, 잘 이겨내고 잘해줬다. 2차전에서도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돌아봤다.
|
수원 삼성 팬들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량의 꽃가루를 뿌리기도 했다. 김동준은 “그런 규모의 이벤트는 처음이라서 당황했는데 공과 구분이 잘되지 않았다”며 “상대 이기제 선수가 크로스를 올릴 땐 공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제주는 중요한 기로에 놓인 최근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동준은 “우리 팀 공격수들부터 앞에서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수비수들은 상대 슈팅을 망처럼 걸러준다”며 “팀 동료들이 위협적인 슈팅이 안 오게끔 막아줘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1부리그 잔류 여부는 남은 1경기에서 갈린다. 김동준은 “홈에서 경기하기에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회복 시간도 조금 더 있어서 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