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위한 맞춤형 사진 액자를 별도로 제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역대 어떤 대통령 배우자도 전용 액자를 제작하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무궁화 휘장이 새겨진 '김건희 전용 액자'를 만드는 데만 1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2023년부터 김 여사가 참석하는 행사에서 촬영된 사진을 담기 위해 무궁화 문양의 휘장을 부착한 특별 액자를 제작해 사용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실은 공식·비공식 행사 참석자들에게 기념 사진을 액자에 담아 증정하는데, 기존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이 새겨진 액자를 대통령과 배우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의 경우에는 무궁화 휘장이 달린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액자가 제작됐습니다. 대통령실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김 여사 전용으로 액자를 새로 만들면서 최소 주문 수량 때문에 초기 제작 비용만 1천만원이 소요됐다"며 "김 여사가 참석하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액자 비용으로만 100만원 이상이 지출돼 당초 예산을 초과한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액자의 등급입니다. 대통령실이 제공하는 액자는 참석자의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김 여사가 찍힌 사진에는 예외 없이 최고급 액자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내부 관계자는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에게만 최고급 액자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인데, 김 여사 사진은 참석자 지위와 관계없이 모두 최고급 제품으로 나갔다"며 "심지어 윤 전 대통령의 액자보다 김 여사 액자의 단가가 더 비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정부의 관례와도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던 탁현민 목포대 특임교수는 "김정숙 여사의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봉황 또는 청와대 마크가 표시된 기존 액자를 그대로 활용했다"며 "대통령 배우자를 위한 별도 휘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 제작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정부들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배우자를 위한 전용 액자를 제작한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배우자에게 특별한 상징물을 부여하는 것은 공식 프로토콜에도 없고, 예산 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의 묵인 아래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특권적 지위를 누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 수준의 액자인데도 이런 식으로 특별 대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전용 액자' 제작 논란은 대통령실 내에서의 김 여사의 위상과 특별 대우 실태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실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과도하게 사용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예산 집행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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