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런던 복귀 일정을 3일 확정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오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단 측은 "손흥민이 구단을 떠난 뒤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서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며 "하프타임 헌정 이벤트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여정을 함께 나누며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손흥민이 지난 8월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런던 팬들에게 제대로 된 고별 인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축구 콘텐츠 채널 '슛 포 러브'에 출연해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기 때문에 이 말을 할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작별 인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런던으로 돌아가는 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고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손흥민의 귀환 소식이 전해지자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에 따르면 해당 경기 입장권은 발표 직후 순식간에 매진 수준에 이르렀으며, 일부 암표는 수백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지난달 26일 "손흥민이 12월 런던을 방문해 공식 행사와 함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북런던을 지켰습니다.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만에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당시 손흥민은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전설로 부르겠다. 대신 오늘만이다. 토트넘은 17년 동안 아무도 우승을 못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며 "늘 꿈꾸던 순간인데 이룬 날이다.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시점에서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적설이 불거졌습니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선발 출격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점점 더 타당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했고, BBC 역시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듯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8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토트넘과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축구하면서 제일 어려운 결정이었다. 모든 것을 바쳤다고도 생각한다"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중요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후 손흥민은 MLS 이적료 역대 최고 수준인 2660만 달러(약 380억 원)에 LAFC로 이적했으며, 데뷔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MLS 유니폼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리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LAFC는 지난달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고, 손흥민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 이후 공격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대가를 크게 치르고 있다"며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던 팀이 현재 11위까지 추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는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될 예정이며, 토트넘은 12월 21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추가 헌정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은 10년간 함께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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